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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Feb 24. 2024

[생각] 빈번하게 지속된 반복은 반드시 운명이 된다





 마이클 조던은 역대 최고의 농구 선수중 하나지만 엄청난 실패를 한다. 그는 자신의 경력에서 9,000번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거의 300개임에서 패배했으며, 결정적인 순간에 신뢰를 받았으나 실패한 적이 스물 여섯 번이나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패의 횟수로 그를 재단한다면 그는 실패 투성이다. 다만 실패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고 여긴다면 그는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며 단 하나의 커다란 성공만 했을 뿐이다.


 1949년, 캐나다 심리학자 '도널드 헵'은 동시에 두 뉴런이 활성화되면, 그 두 뉴런 사이의 연결이 강화된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이 가설은 '헵의 법칙'으로 알려졌다. 이 법칙은 반복적이고 지속적이고 빈번한 활동이 뇌 신경망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한다. 우리는 뇌의 크기나 질량이 지능과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능은 '뉴런들 사이의 연결', 즉 시냅스가 강화되어야 한다. 이렇게 세포와 세포를 잇는 시냅스 간의 연결이 강화되면, 정보는 더 잘 전달되고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쉽게 말하면 도로가 하나가 있는 도시와 촘촘히 도로망이 깔린 도시가 얼마나 큰 발전의 차이가 생기는지 보면 알 수 있다.


 이런 뉴런과 신경망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이고 빈번한 경험에 의해 변화한다. 우리의 뇌는 가만히 멈춰져 있는 단백질 덩어리가 아니라, 쓰임에 따라 꾸준하게 그 모양과 기능을 바꾸는데 이렇게 뇌의 기능과 모양을 바꾸는 것을 '신경가소성'이라 한다. 공부 뿐만 아니라, 운동, 사고방식 등 모든 것은 반복적인 학습 중이하다. 재활 치료에서 또한 환자가 손상된 뇌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특정 활동을 반복하는데 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패는 '성공'의 반댓말이 아니다. 성공의 과정을 의미한다. '성공'의 반댓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다. 반복적인 실패는 사실상 반복적인 도전을 의미한다. 도전을 멈추는 순간, 그 결과는 '실패'로 정의되지만 멈추지만 않는다면 그것은 계속해서 '도전'과 '성공'의 연장선이 된다. 고로 실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일이 그렇다. 한 번이 어렵고, 두 번은 쉽다. 세 번은 더 쉽다. 모든 것은 반복할수록 쉬워진다. 빈번할수록 빨라지고 지속할수록 당연해진다. 이 세 과정을 연속적으로 진행할 경우에 연결된 신경세포들은 서로 지속적이고 반복적이고 빈번한 활동을 하며, 그 연결성을 높여 같은 결과로 더 수월한 방향성을 가진다. 마이클 조던의 예시는 그렇다. 타고난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나, 분명하게 지속적인 도전에 대해 부인할 수도 없다. 그것을 '실패'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만든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서 실패는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기 보다, 성공은 실패라는 '흙'을 밟아야 도착하는 종착지다. 결국 그것이 불가피한 일아라, 심지어 그것이 '실패'라는 인지조차 못하는 지경에 있는 '실패에 대한 무지'에 있어야 결국 성공에 도달할 수 있다.



 '될놈될'이라는 말이 있다. 될 놈은 어떻게 해서든 된다. 즉 다시 말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 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분야가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할 수 있을 가능 성이 높다.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지 아는 이들은 대체로 실패를 모르고 도전하는 성향을 가진다. 백종원 대표는 서른살에 17억의 빚을 졌었다. 방시역은 BTS가 데뷔하기 전, 100억의 빚이 있었다. 박진영은 얼마 전 까지 수 십억의 빚을 지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의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성공이다. 누군가는 그 빚에 깔려 빚만 갚아도 성공인 수준에 겨우 도달하지만, 이들의 저력은 그것을 갚고도 끊없이 올라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어차피 모든 것은 '될놈될'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시 일어설 줄 안다. 만약 그들이 거기서 포기했다면 어땠을까.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큰 빚을 진, 왕년을 이야기하던 이들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실패는 당연하다. 고로 그 발판에 넘어질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밟고 올라서야 한다. 이것은 한 번, 두 번은 상처가 될 수 있지만, 세 번, 네 번, 다섯번의 반복을 한다면 마치 구구단을 외우듯 익숙해지고 당연해져서 어느 순간에는 '무의식'이 '성공'으로 인도할지 모른다. 반복되고 빈번하고 지속적인 습관은 얼마나 무서운가. 몽유병 환자도 자는 도중 자신이 가장 익숙한 행위를 한다고 하지 않는가. 라면을 끓여 먹거나, 방청소를 하기도 한다.



 우리의 무의식은 이런 반복된 학습을 자동화시켜 내가 의도치 않았음에도 저절로 이뤄지게 한다. 성공도 실패도 다 습관이다.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다니는가. 평소 실패에 대해 어떤 마인드를 가지는가. 그 한번은 두번이 되고, 두번은 세번이 된다. 빈번하게 지속된 반복은 반드시 운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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