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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Nov 02. 2024

[읽을책] 정말로 하기 싫을 때_무언가를 하게 하는 힘

정말 하기 싫을 때 대처하는 방법

 두 배로 한다.

말 그대로 그렇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다가 지독하게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때, 나만의 치유법은 두 배로 하기다.

 이것은 가수 'UN의 김정훈' 님의 '죽기 직전 게임'과 비슷하다.

흔히 말하는 '이열치열'과 닮았다.

 아주 무더운 여름날, 에어컨을 켜도 후덥지근한 어느 날. 아버지 농장 하우스에서 일을 한 적 있다. 에어컨 속은 숨이 턱하고 막힐 정도로 덥고 습했다. 그곳에서 육체노동을 했다.

 한참 노동을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어 밖으로 쓰러지다시피 나와 땅 위에 풀썩 앉았다가 하늘을 쳐다보며 대자로 누웠던 적이 있다. 콩닥콩닥 뛰는 심장에 맞춰 얼굴을 둘러싸고 있는 시야 외곽이 쪼그라들었다가 팽창하길 반복했다. 때마침 '방풍나무' 사이로 제주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휘이익'하고 얼굴을 스쳐지나간다. 그때 느껴지는 '시원함'이란 정말이지 차원을 달리한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룩주룩 흘러 내리는 날, 에어컨 온도를 26도로 하느냐, 25도로 하느냐를 이야기 할 때면 차라리 밖으로 나가서 운동을 하고 오는 것도 방법이다. 더 후덥지근함을 만나고 나면, 상대적 시원함은 철저하게 나를 속이고 열을 식혀 준다.

 운동을 해도 그렇다. 하루 한 시간씩 운동을 하다가 '권태'가 찾아오면 미친 척 하루 두시간으로 올린다. 두 시간으로 시간을 올려서 겨우 그것을 해낼 쯤에 다시 절반으로 내린다. 그러면 원래 하던 일이 그렇게 쉬울 수가 없다.

 붓다는 '고행'을 통해 '극한의 고통'이 행복과 연관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극단의 고통 속에서 진정한 행복이나 평온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즉 이미 2천년 전, 한 성인은 '행복'이란 '고통'을 줄이는 일에서 온다고 정의했다. 다만 나와 같은 범인은 고요함의 행복만큼이나 고통과 쾌락의 출렁임으로 얻는 만족감이 나아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위와 아래로 심하게 출렁거리는 파도 속에서 '붓다'가 말한 바와 같이 멀리 물러나 볼 때, 위도 아래도 모두 잔잔한 파도라는 것을 인지하는 바도 '행복'이다. 그러나 수행이 부족하기에 가끔은 출렁이는 파고의 높이를 더 높게 만들어 '불쾌'를 상쇄할만큼의 '쾌'를 만들어 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본다.

 두배로 하는 것 말고도 다른 방법도 있다. 

바로 시작에 반을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시작'이 반이다, 라고도 하지만 어찌 볼 때, 시작에 반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중 내리막길이 더 빨리 내려오는 것은 '산악'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책을 읽을 때, 중간까지 읽는 것보다 중간이 꺾이고 난 이후에 마지막까지 읽는데 거리는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지기도 한다.

 중간을 넘어섰다는 일종의 안도감이 몰입감을 더하는 듯 하다. 운동에는 적용될 수 없겠지만 특정 성취를 만들어내야 하는 경우라면 '시작'에 '반' 이상을 진행해 버리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정말하기 싫을 때, 나만의 방법이 있다.

자존심이 강한 나를 잘 알기에 스스로가 스스로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바로 이미 그렇게 된 것 처럼 말하고 다닌다.

 실제로 그러던지 말던지, 주변에 자신이 가졌던 행위에 대한 철학을 그럴싸하게 말한다. 그러면 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속아 넘어가게 된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호언장담한 그 행위는 결국 자신을 하도록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로 하기 싫을 때는 이렇다.

그냥 넘어가기보다 '흉내'만 이라도 내고 넘어간다.

 결국 대단한 것을 하고 말고를 떠나 살다보면 해야 할 일 중에서 '극한으로 하기 싫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스스로를 이런 식으로 다잡는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고 있겠지만 혹시라도 흔들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같은 방법을 써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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