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를 비롯해 그 어떤 OTT도 구독하고 있지 않다.
꽤 오랜기간 구독하고 있는 서비스라면 ChatGPT다. 대략 3만원 정도한다. 3만원이라면 무료나 다름없다. 1년 구독해도 40만원이 되지 않는다. 10년을 구독해도 400만원이 되지 않는다. 평생을 써도 1,000만원 조금 넘으려나. 그정도면 충분히 낼 만하다. 어째서 ChatGPT는 무료나 다름 없는가.
"매달 3만 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커피 몇 잔일 수도 있다. OTT 한 달 구독일 수도 있고, 배달음식의 배달비일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 3만원을 ChatGPT에 쓴다. 이는 말 그대로 쓴다기보다 '심는다'에 가깝다. 이유는 이렇다. 다른 소비와 다르게 여기 구독료는 삶 속에서 번식하여 또다른 돈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 통신요금이다.
우리나라 요금제는 왜 이렇게 복잡한지, 한번 설정하고 나면 그냥 매달 내는 세금처럼 무신경하게 매달 출금되어버린다.
무제한, 데이터 쉐어링, 가족결합, 카드할인, 복지혜택 등 또한 부가 서비스는 왜 그리도 많은지, 사용하지 못하는 포인트나 혜택도 무지하게 많다. 한번씩 쓰겠다고 다짐하다가도 또 잊어버린다.
통신사에서 지원하는 어플리케이션의 화면을 캡쳐한다. 그대로 GPT에 넣는다. 명령어를 놓는다.
"합리적인 소비가 되도록 살펴봐줘."
이후 가족 결합을 통해 이것저것 할인 받고 각종 혜택을 챙겨 받으니 이미 ChatGPT의 구독료 정도는 절약했다. 이후부터의 활용은 그냥 무료인 셈이다. 다음은 국가 혜택이다. 정부는 다양한 지원을 한다. 다만 대부분은 이 정부 혜택의 정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받지 못한다. 내용은 너무 어렵고 인터넷 정보는 지나치게 다양하다. 또 이미 한참 시간이 지난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ChatGPT에 '소득, 연령, 거주지, 가족 구성'을 넣는다. 이후 상황에 대한 설명을 적으면 각종 혜택을 알려준다. 아무개는 말한다. 인터넷에도 충분히 있는 내용이라고. 그러나 다르다. 구독서비스와 '광고' 기반 서비스의 차이가 그렇다. GPT에는 광고가 없다. 클린하게 정보 위주다. 다만 인터넷에서 찾게 되는 정보들은 '광고'가 뭍는다.
전자기기에 대한 설명도 그렇다. 요즘에는 너무 기능이 많아서 다 사용할 수 없을 지경이다.
한번은 아이패드로 블루투스 이어폰 두 개를 연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 인터넷으로는 꽤 뒤적거려야 한다. 다만 GPT에서는 바로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 밖에 거의 대부분의 사용법도 너무 쉽게 설명해준다.
연말 정산에는 기부금 공제, 고용보험료, 교육비, 실손보험 제외 의료비까지 체크리스트로 만들어 둔다. 홈택스 어디를 눌러야 하는지도 알려준다.
새해가 되면 새해 신년 운세, 관상, MBTI까지 재미로 해 볼 수 있는 컨텐츠도 가득이다. 병원에 가기 전에 증상을 입력하면 대략 사전에 알아야 하는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한번은 어떤 증상을 입력했다. GPT는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주었다. 그래도 병원을 찾았다. 병원에서는 GPT에서와 같은 말씀을 주셨다.
한번은 아이들과 상하이로 해외여행을 갔다. 음식, 언어, 체력 등 모든 것이 변수였다. 정보는 생각보다 적었다. 그때도 챗GPT가 매우 유용했다. 중국 음식 추천, 관광지 소개, 호텔 비교에도 효과적이었다.
심지어 대략적인 내용을 입력하면 간략한 플랜도 짜준다.
마지막은 '투자'다.
나는 배당주를 좋아한다. 배당주의 특징이라면 '안정성', '윤리성'이 대략 보장된다. 특히 배당주의 특징이라면 가격이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더 횡재라는 느낌으로 주워 담을 수 있다. 가격이 떨어지면 다음에 살 배당률이 상대적으로 더 올라간다. 배당주는 그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대박은 없지만 망할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이미 블로그에서 상당히 많은 언급을 했던 '존디어'와 '강원랜드'가 대표적이다. 애초에 투자금을 회수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배당금만 보고 투자한다. 존디어는 배당 성장률이 10%가 넘고 배당이 끊어진 적이 없다. 농업 전동화에 진심인 회사다. 10년을 보유하면 복리로 초기 시가배당률 1.3%, 연간 배당 성장률 10%, 복리 수익률 계산하면 10년 후 약 2.5%가 된다.
강원랜드도 그러다. 강원랜드는 배당률이 무려 7.8%다. 가업 구조는 단순하고 정부 규제 속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 혹 북한과 관계 개선이나 통일 이슈가 생기면 말 그대로 '초대박주'가 될 여지도 있다.
막연히 직감만 갖고 있을 때, 그 직관에 논리와 근거, 숫자와 통계를 입혀주는 것이 GPT다. 이건 3만원의 문제가 아니다.
요금제는 내려갔고, 교통비는 줄었고, 복지 혜택은 챙겼다. 기기는 현명하게 쓰고, 세금은 덜내고, 여행은 덜 헤맸고, 투자 결정은 더 분명해졌다.
하나하나가 크지 않지만 모이면 달라진다. 작은 절약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결국 삶의 결을 바꾼다. 또한 이 녀석은 아이와 나의 생활 습관도 검토해준다. 육아에 관한 조언도 많이 받는다. 결과적으로 GPT는 나의 모든 검색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커스터마이즈 된 정보를 알아서 가져온다.
지금 이런 판국에... 3만원이 별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