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충동 과잉의 시대, 우리 정신은 괜찮은가_철학

by 오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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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학파'를 굳이 한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이렇다.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흔들리지 말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세상은 두 가지로 나눠진다.



'통제 가능한 것'과 '통제 불가능한 것'



통제 가능한 것이라면 생각, 태도, 선택, 행동 이런 것들이다. 통제 불가능한 것이라면 '날씨, 결과, 타인의 생각과 행동' 같은 것이다.



여기서 스토아학파는 '통제 불가능한 것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말고, 통제 가능한 것에 에너지를 쓰라고 말한다.



스토아학파는 '금욕'과 '이성'을 통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상태를 추구한다. '금욕'과 '이성'이란 통제 가능한 영역에 있는 것들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에 반대되는 것이 '외부환경'과 '감정'이다.



스토아학파는 '감정이나 환경'에 동요되지 않고자 한다. 이것은 통제 가능한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인간의 본성인 '이성'을 통해 환경과 감정에 무관한 평온한 상태를 추구할 수 있다.



최근 이런 말을 많이 듣게 된다.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 '도파민 중독'



현대인들에게 '도파민'은 '나쁜 것'으로 여겨지는데 도파민과 충동이 과잉되는 시기이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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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인간이 살던 시대에는 '당'을 구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당은 매우 귀한 자원이었다. 인간이 당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야생 과일'이나, '꿀', '곡물의 뿌리'에서만 가능했다. 야생의 과일은 비교적 작고 신 편이었다. 당도 역시 낮았다. 꿀은 농도가 높은 당이지만 매우 구하기 어려운 편이었으며 곡물의 뿌리에서 나오는 당은 '전분'의 형태로 존재하여 즉각적인 단맛을 충족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당'은 빠르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인간은 '당'을 '에너지자원'으로 여기고 가능하면 많이 먹도록 설계가 되어 있다.



다만 '현대'에 와서 정제당의 공급이 무한에 가깝게 생산된다. 가격은 저렴하고 구하기도 쉽다. 이런 정제당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는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당 뿐만 아니다' 현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도 그렇다. 흔히 '도파민 중독'하면 가장 많이 떠오르는 SNS도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얻기 힘들었던 '보상만족'이 이제는 너무 쉽게 이뤄진다.



손가락을 넘기거나 좋아요를 받거나 간단한 퀘스트를 성공하며 '가축'과 같이 '보상'을 받고 길들어진다.



이제는 '충동'의 과잉 시대다. 아이나 어른할 것 없이 '절제'를 상실한 시대에서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스토아학파'가 추구하던 이상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살아가고 있다.



'타인'과 '사회'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결국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쉽고 빠른 보상'에 길들여지다보니, 지연된 보상을 못 견디게 된다.


그러나 사회 대부분의 보상은 '지연'된 형태로 나타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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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점수'라던지, '운동', '다이어트', '사업', '승진' 모든 것이 그렇다. 그런 것들의 특징이라면 즉각적인 보상이 아니라 '지연된 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지연된 보상을 갖지 못하고 쉽게 그만두거나 지치는 경우들이 많다.



스토아 학파의 특징 중에서는 '결과'보다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있다. 어떤 일을 할 때, '결과'란 인간의 의지가 반영될 수 없는 요소다. 아무리 열심히 공부를 한다고 해도 1등이 될 수 없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가 있다. 그러나 여기서 '자신'의 정체성을 '무엇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두는 것이다.



AI에게 묻는다면 뭐든 척척 알려주는 시대에 '지연된 형태'로 얻게되는 '지식'은 '하찮은 것'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지적호기심'은 간단히 'ChatGPT'에게 물어 해결하는 것보다 꾸준하게 사색하고 고민하고 의심해보는 과정에서 더 깊어진다.



철학을 잃어가는 AI시대에 우리는 얼마나 더 깊은 사유를 할 수 있는가. 마치 AI에게 묻고 얻게 된 정제된 지식을 스스로의 지적능력이라고 착각하며 '건강하지 않은 정신적 비만상태'에 도달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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