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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인환 Jul 06. 2022

[경제] 새로운 식량 전쟁_존디어(John Deere)



많은 사람들이 '애플', '구글', '매타' 등의 미국 주식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관심 갖는 미국 주식은 '존디어(John Deere)'다. 이 회사의 주식을 꽤 저점에서 매수했고 고점에서 매도했다. '전쟁'과 '금리인상'의 이슈로 최근 전 세계 자산가격 하락을 맞이한 이후 지금은 모두 현금화해서 가지고 있지 않다. 앞으로도 당분간 '주식', '부동산', '코인' 등의 자산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 꾸준하게 블로그 기재했던 것처럼 앞으로 수 년에서 십 수년 간, 장기 불황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일하게 관심을 갖고 있는 주식은 있다. '존디어(John Deere)'가 그렇다. 앞으로 신냉전이 가속화되고 인구폭발로 인해 인류 부양 부담이 늘어나면 '존디어(John Deere)'의 성장은 불가피하다. 존디어는 '농업기기'를 만드는 회사다. 최첨단, IT가 이처럼 세계의 유행을 선도하는 이 시기에 '농업기계회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하나다. 앞서말한 최첨단, IT는 '본질'이 아니다. 이것은 '소재, 부품'이다. 이를 이용한 완성 제조기의 혁신이 본질이다. IT와 4차혁명으로 소프트웨어에 사람들은 관심을 갖지만, 이것이 기반이 되면 결국 미래 농업 기술에 적용된다. '자율주행', '드론', '인공지능', '로봇'이 기반기술로써 초기 기술을 선보이는 모양새다. 이는 IT버블 시기와 비슷하다. 근 얼마 간, IT기업들의 지나친 '버블'이 쌓였다. 제조업, 생산업이 바탕이 되지 않고 IT기업의 성장만 이처럼 높은 것은 당연코 비정상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IT기업의 주매출은 '광고'다. 이용자와 공급자가 무료로 이용하는 대신, 광고주에게서 광고 수입을 발생하는 것이다. '광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제조나 생산업이 탄탄해야 가능하다. 한 켤레 신발을 만들고 그것을 파는 과정에서 돈이 움직인다. 여기서 신발을 팔기 위해 '광고'를 한다. 단, 본질은 '신발'이다. 신발 판매 업자가 파산했는데 광고를 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즉, 전 세계 모든 이들이 '유튜버'가 돈이 된다고 달려들면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없게 된다.



2차 IT버블이 꺼지면 제조회사들이 다시 성장할 것이다. 금융, 관광, IT 산업은 일종의 거품산업이다. 17세기 누군가는 튤립구근이 황금알을 낳는다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거품이다. 10원에 사서 12원에 파는 중개로 2원의 수익을 얻는 '비생산적 산업'은 당시에는 똑똑해 보이나, 위기가 되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 200년 간, 농업을 위한 산업의 중심에 '존디어'가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생소하겠지만 유튜브에서 대량 농업을 돕는 기계를 검색해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미래 산업이 거기에 없을 턱이 없다. 얼마 전, 미중 무역전쟁에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이 제일 먼저 꺼내든 카드는 '대두'였다. 표면적으로 '무역전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것은 '식량전쟁'이었다. 대두는 콩을 이야기한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 2위는 반도체나 산업용 기기가 아니라 '대두'다. 미국이 생산하는 '대두'는 사람이 먹기 위한 것이 아니다. 가축 생산을 위해서다. 사람은 가축을 먹는다. 즉, '대두'를 쥐고 있는 것은 '육류생산'을 인질화하는 것이다. 예전 고종황제는 조선의 식량난을 해소하기 위해 곡물 수출을 금지했다. 조선은 강화도 조약을 체결했다. 이후 일본 상인들은 쌀과 콩을 매점하고 일본으로 가지고 갔다. 역사 교과서는 이것을 '약탈'처럼 표현하지만 실제로 '자유무역에 의한 거래'다. 조선과 일본 간, 개항을 통해 수출, 수입을 자유롭게 하면서 우리는 주생산품인 '쌀과 곡물'을 판매했고 일본은 '공업생산품'을 판매했다. 쌀과 곡물은 조선인들의 주식이다. 이것이 일본으로 판매되자 조선 내에 쌀과 곡물가격이 폭등한다. 이것은 '인건비'를 비싸게 만든다. 공장에서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을 만들어 파는 일본과 자신들이 먹을 농산물을 파는 조선의 자유무역거래는 결국 공정하지만 불공정했다. 결국 일본의 공장은 더 많은 생산품을 조선으로 팔 수 있었고, 조선은 결국 그러지 못했다. 조선이 일본으로 더 많은 곡물과 쌀을 판매하지 못하자, 일본 또한 곡물과 쌀 가격이 올랐다. 그에 따라 일본은 '토지조사사업'과 '산미증식계획'을 통해 조선의 쌀 공급량을 늘렸다. 이것은 일시적으로 일본과 조선의 쌀값을 안정시켰으나, 일본의 공업생산량이 더 높아지면서 조선인들의 식량 보급에 역시 문제가 발생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땅은 넓지만, 식량 공급에 문제가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과잉인구'와 '물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고 러시아의 경우에는 역시나 기온의 문제와 식량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이 되는 '부동항'이 문제다. 전세계에서 우쿠라이나가 농산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꽤 크다. 옥수수 13%, 밀 9%, 보리 10%, 해바라기유 40%다. 또한 감자의 경우에는 세계 4위로 미국 생산량보다 많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맥도날드'를 기준으로 말해보자. 맥도날드에서 한 끼 식사를 하면 햄버거번에 패티를 넣고 감자튀김에 콜라를 먹는다. 햄버거번은 '밀'로 만든다. '패티'는 '옥수수'나 '대두'로 기른 고기에서 생산된다. 감자튀김은 역시나 감자가 있어야하고, 이를 튀기기 위해서는 '해바라기유'가 들어간다. 콜라에 들어가는 액상과당은 옥수수 녹말을 원료로 한다. 즉, '미국'이 쥐고 있는 '농업 패권'을 러시아가 가지고 가면서 식량보급의 균형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농업'이 중요한 이유는 그렇다. 필리핀의 경우 1990년대 국제 쌀값이 1t당 200달러 선으로 안정세를 보이자, 농업 투자를 절반으로 줄이고 부족한 식량을 수입에 의존했다. 농업생산량을 줄이고 '관광업'을 육성한 결과, 농민들은 농지를 버리고 관광서비스업으로 직종 이동을 했다. 농지는 황폐해졌고 풍족한 강수량과 비욕한 토지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리핀은 식량안보에 취약한 국가가 됐다. 1960년대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제 농업연구소를 세우고 아시아 식량부족문제를 앞장서던 필리핀의 최후다. 식량이 풍족하여 잉여생산물을 수출하던 국가가 이제는 가난한 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에는 '농업'이 있었다. 세계 식량자급률 순위를 보자면 173%를 가지고 있는 호주가 1위, 124%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2위다. 그 뒤로 100%를 넘는 나라는 프랑스가 111%로 유일하며, 그 다음으로는 독일 80%, 이탈리아 63%, 영국 60%, 스위스 54%, 대한민국 44%, 일본 39% 순이다. 러시아가 '세계 곡창지대'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나토'라는 '군사적인 이유' 뿐만 아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식료품 가격 지수는 2011년 기준으로 40%나 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 벗어나기 위해, 미국이 공격적인 재정을 확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러시아나 인도, 중국 등의 국가에서 식탁 물가에 대해 큰 우려를 했다. 러시아의 경우 주식은 파스타다. 파스타 가격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서 10.5%가 상승했고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푸틴은 이런 러시아의 식량 공급에 대해 여러차례 이야기 하곤 했다. "라시아인들이 과거 소련 시절에나 먹었던 것과 같은 해군식 파스타를 먹고 있다."이렇게 말했다. 아르헨티나의 소고기는 1kg당 90%의 가격이 상승했고 나이지리아의 양파값은 30%가 상승하고 주식인 쌀은 10%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부터, 러시아는 꾸준하게 식량 공급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었다. 이처럼 급격한 인플레인션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이어 '코로나 지원금'의 문제 때문이다. 미국은 2009년부터 꾸준하게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양적완화란 화폐를 찍어서 시장에 공급하는 방법으로 경기를 부양시키는 방법이다. 여기에 코로나라는 좋은 명분이 생기자 미국은 더 극심하게 시장에 돈을 급격하게 풀었다. 이렇게 풀었던 돈들이 자산에 쏠리면서 자산 가치는 엄청나게 올랐으나, 역시나 그로인한 인플레이션은 자산가치 상승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식량가격 또한 상승시켰다. 이로인해 식량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대체로 유럽이나 오세아니아, 한국, 일본보다 '중국'이나 '러시아' 등과 같은 나라일수록 심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안보적인 문제가 발생하고 자산가치 이상 폭등 현상이 발생하자, 미국 중앙은행은 급히 기준금리를 올려 풀었던 자금을 회수하고자 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세계정세가 진행됐다. 마치, 소련이 정전 시에 비상전력 공급이 얼마만큼 가능한지 실험하기 위해서 원자력 발전소의 전력공급을 임의로 줄였다가 급격하게 올라가는 온도의 관성을 잡지 못하고 핵발전소가 터진 '체르노빌' 사건 처럼 말이다.



존디어는 농기구 분야 세계 선두 업체다. 미국 경제 잡지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이자, 2011년 미국 10대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안보 위협이 생기면 전세계는 군비 경쟁을 한다. 필요없는 비싼 전투기와 탱크를 구매하고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전함을 산다. 이런 군비 경쟁은 위기에 시작하지만 일시적으로 구입을 하더라도 꾸준하게 유지 관리비가 들어가는 일종의 '서비스 산업'이다. 독점기업의 경우, 기계 서비스와 부품 조달에서 경쟁사가 없어 유리하다. 앞으로 현재 지구인의 인구가 80억이다. 앞으로 100억까지 꾸준히 늘어날 예정이다. 앞으로 태어날 20억의 인구는 아프리카나 인도 등, 식량 부족 국가들이다. 이런 국가들에게 쌀 공급을 하려면 최소한 100%가 넘는 식량자급률을 유지해야 한다. 반도체나 기름이 없어도 인간은 살지만, 물과 먹을 것이 없으면 인간은 죽는다. 식량을 인질로 하는 세계 전쟁이 SF소설이 아니라 뉴스를 통해 읽혀진다. 바다의 색을 보려면 바닷물에 눈을 쳐밖고 있을 것이 아니라 몇 걸음 떨어져서 한 눈에 수평선까지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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