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반듯이. 이 두 글자는 자주 틀리는 글자 중에 하나이다. 반드시는 꼭, 반듯이는 반듯하게, 바로 이런 뜻이다.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윤 00은 반듯이라고 쓰고 틀리게 쓴 것이 아니라 똑바로라는 뜻으로 썼다고 말했다. 오월정신을 똑바로 세우겠다. 그의 말대로 옳게, 바르게라는 뜻으로 쓴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오월정신을 바르게 세운다. 그가 어떤 저의가 없다면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 00은 오월정신이 틀렸기 때문에 바르게 세운다라고 한 것은 더더욱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듯하게, 잘, 바로는 좋은 의미이다. 좋은 뜻으로 썼다고 한다면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설겆이가 바른 표준어이다가 설거지로 표준어가 바뀌었다. 소리 나는 대로 쓰는 것을 표준어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문법이 바뀐 것이다. 그러다 보니 반듯이도 반드시, 반드시도 반드시로 소리 나는 글자들은 잘 헛갈릴 수 있다. 내가 보기엔 ' 반드시 세우겠다'고 썼을 것 같다. 그런데 표기를 ' 반듯이'라고 했다. 그런데 철자를 틀렸다고 하면 국어도 못하는 것처럼 매도당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반듯이- 똑바로라고 썼다. 왜 안 되냐'라고 해명했을 것이다. 이렇게 쓰든 저렇게 쓰든 민초들이 썼으면 아무도 시비를 안 걸었을 것이다. 사실은 철자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은데 하나하나 이슈화하고 바늘 찾듯 뒤지면 오히려 큰 것을 놓칠 수 있다. 정말 중요하게 바라봐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 만약 틀리게 적고도 맞게 적었다고 우긴다면 정직성에서 벗어나는 행동이다. 뭐든지 인정하지 않는 것은 순수하지 못 하다. 작은 것을 거짓말하는 사람은 더 큰 것도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우리들은 잘 안다. 아무쪼록 거짓말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솔직히 우리 글쓰는 사람들도 매일 철자를 틀리게 쓰고 있지 않나. 맞춤법 검사기로 수정을 받기가 일쑤인데 철자 틀린 게 무슨 큰 실수인가. 거짓말 하는 게 더 큰 문제라면 문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