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by 신기루

어쩌면


엄마는 하루종일 아버지 욕을 했다

자신의 정당성을 자식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희생자의 상처를 드러내기 위해

울분을 밤낮으로 토했다

고통의 오물 속에서 마와 함께 뒹굴며

공공의 적을 향해 화살을 품었다


세월이 흘러

그 독화살은 내몸에 퍼져 신음한다

고통을 전가한 엄마에게 다시 미움의 화살을 겨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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