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

by 신기루


약속



치매가 온 고모를 그의 아들이 요양원에 보냈다는 소문만 들리고

행적은 묘연하다


참 수다스럽고 욕심스럽고 대장부였던 고모가 요양원 한 켠을 지키며

자기 이름은 기억할까


정신이 없으면 동물과 다를 바 없는데

애견천국 세상에서

개는 가족이 될 수 있지만 사람은 더 이상 가족이 될 수 없다는 엄혹한 진실 앞에서

노년의 마지막 시간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는

다 아는 약속은 자주 잊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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