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가은
오랜만에 우리들을 다시 보았다.
영화의 시작은 피구 조 나누는 걸로 시작한다.
주인공 '선'이는 반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친구여서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다.
빠르게 선택되는 친구들 사이에서 선이는 멋쩍은 웃음과 불안한 동공을 흔들며 서있다.
나도 초등학생 때 반에서 그렇게 튀는 학생이 아니었고 운동 신경도 안 좋았던 터라 항상 거의 마지막에 피구 팀원으로 선택되었다. 그래서 매번 체육 시간이 되면 또 피구를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마지막까지 남겨져있는 그 느낌, 왠지 모두가 나를 선택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 느낌이 너무나 싫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영화의 첫 장면은 나에게 더욱 강력하게 다가왔다.
방학이 되었고 선 이에게 친구가 생겼다. 새로 전학 온 '지아'라는 아이인데 지아는 아직 학교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을 때라 선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인지 몰랐다. 그래서 지아와 선이는 매일매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 지아가 학원을 통해 반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며 선이가 따돌림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지아는 반 친구들에게 마치 본인은 선이를 너무 싫어한다고 증명이라도 하듯 선아에 대한 비난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거짓말을 더해 반 친구들이 선이를 더 싫어함과 동시에 자기편에 설 수 있게 한다.
지아도 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아픔이 있었기에 더더욱 필사적으로 선이를 밀어냈다.
선이는 영화 내내 자신의 감정을 숨긴다.
지아는 자신의 가족 배경을 결핍으로 여겨 방어적이다.
이러한 상태는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런 아이들을 보호하기에는 어른들의 관심이 부족했다.
선의의 부모님은 언제나 바빴고, 지아의 부모님은 본인의 삶을 사느라 바빠 아이를 거의 방치하듯 하였다.
선이와 지아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
어린 시절 관계에서 겪는 아픔은 아이의 자아 형성에 큰 영향을 준다. 성인이 되어서도 자기의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기 어려워할 수도 있고, 도움받지 못했던 기억이 남아 또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수 있다.
관계 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켜주어야 한다.
아주 거창한 도움이 아니더라도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개개인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깨닫게 해 준다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