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몬스터의 브랜딩
젠틀몬스터를 그냥 제니가 만들어준 브랜드, 셀럽들을 앞세워 비싸게 파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정말 크나큰 오산이다. 젠틀몬스터는 확실한 브랜드 철학을 아주 독창적이고도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전달하였다. 젠틀몬스터는 대한민국 기업들의 브랜딩 방식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였다. 앞으로 몇 차례의 글을 통해 젠틀몬스터의 브랜딩 히스토리를 살펴보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젠틀몬스터는 무슨 뜻인지, 어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가지는지를 다루어 보겠다.
젠틀 몬스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독창성’ , ‘창의성’, ‘실험적’, ‘예술적’, ‘파격적’, ‘혁신적’ 등의 키워드는 젠틀몬스터와 항상 함께한다.
아니, 아이웨어 브랜드인데 안경의 질이나 기술적인 측면 보다도 이런 이미지가 가장 먼저 형상화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답은 젠틀 몬스터가 세상에 자신들을 드러낸 방식에 있다. 그 첫 단추인 브랜드 네임과 브랜드 미션에 담긴 의미부터 알아가 보자.
[브랜드 네임]
GENTLE MONSTER
직역하면 온화한 괴물이다. 다소 이질적인 이 두 단어가 합쳐져 브랜드 이름이 되었다.
젠틀몬스터를 창립한 김한국 대표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안에 지금과 다르게 살고 싶다는 욕망이 있고 나도 그랬다. 나는 그게 ‘몬스터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하며 브랜드 네임을 설명했다.
젠틀하게 살아가기 위해 미처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사람들의 욕망을 대신 표현해 해소해 주는 브랜드.
사실은 내 안의 많은 것들이 있어 더 많이 성취할 포텐셜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브랜드.
비밀스러운 혹은 드러내고 싶지 않은, 나만 알고 있는 나의 내면과 소통하는 브랜드.
젠틀몬스터 제품을 착용하면 왠지 모르게 나도 개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을까?
[브랜드 미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하라
라는 브랜드 미션 아래 젠틀몬스터는 매번 하이엔드적인 실험을 선보인다.
이 보다 더 창의적일 수 있나? 싶은 순간이 참 많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설치 미술이다. 매번 각 컬렉션에 맞춘 독특한 조형물들은 브랜드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고객에게 전달한다.
상품 컬렉션 포토도 매번 색다르다. 역동적이면서 어쩔 때는 기괴한 포징과 스타일링을 하고 있는 모델들, 그리고 그런 아이덴티티가 상품의 디자인에도 나타기도 한다.
협업 또한 색다르다. ‘오버워치’나 ‘철권 8’ 같이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파트너들과 협업하였다. 패션 브랜드도 아니고 게임이라니.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네임을 생각했을 때, 현실의 나를 넘어 게임 캐릭터에 몰입한 개인의 색다른 자아를 아이웨어로 투영한 것은 아닐까.
이것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있을 다른 글들에서 더 자세히 다루어보겠다.
젠틀몬스터는 이름에 담긴 모순적인 가치를 공간과 제품으로 증명해 냈고, '세상을 놀라게 하라'는 미션을 집요하게 실천함으로써 단순한 안경 브랜드를 넘어 독창성과 창의성을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음 글에서는 젠틀몬스터는 어떻게 시작된 것이며 지금의 의미를 갖기까지 어떤 변화를 거치게 되었는지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