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페이스북을 통해
모르는 이에게서 쪽지가 왔다.
'OOO이 사고로 죽었습니다.'
쪽지를 보낸 그녀는
친구의 사촌동생이었고
친구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휴대폰 잠금을
풀 수 없어 페북을 보고 한 명 한 명에게
쪽지를 보낸다고 일러 주었다.
10년 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의 죽음은
내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고
평일에 받은 통보와 서울까지의 먼 거리.
그리고 늦은 소식 전달로
발인이 당일 이루어져
내게는 아무런 선택지가 없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그곳에서 평안하기를...'
내 나이 또한 죽음과 멀지 않음을 느끼며
나의 자그마한 여러 실패들이 별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또한 성공하기 위해
여기 오지 않았음을 다시 한 번 자각하며
삶에 대한 물음이 더 늘어남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