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하루의 지나감을
제대로 느껴 보려면
티비를 꺼야 한다.
티비를 끄면
그제서야 집이 보이고
백색소음에 귀를 둘 수 있다.
그러다가 잠시.
...
음악을 공간에 버무린다.
그렇게 누워있다 보면
햇살이 소복이 창가로 들어온다.
창장에 윈터 드림 티백 하나를
예쁘다-하는 잔에 담아 본다.
햇살 가까이에 앉아
묵묵히 조심스럽게 나오는 노래.
밋밋한 바람 맛의 차.
화려하지 않지만 익숙한 풍경.
그렇게 충분히 즐기다 보면
어둑어둑해지는 순간.
나는 안다.
내가 그 모든 것의 변화와 함께 했음을...
그리고 그 풍경 안에 나 또한 괜찮은 조연이었단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