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을 본능처럼 하는 종(種)

-사람들의 일상생활 훔쳐보기-

by Tangerine

미국에서 햄버거를 주문하다 보면

아주 가끔, 아니 자주 '차별'을 경험하게 된다.


그 차별이 햄버거에 무료로 콜라까지 주는

경제적 혜택의 차별이 아니라


인종적인...

언어적인...

열등감과 우월감이 느껴지는 차별.


종업원이 미국계 '동양인'임에도 불구하고

앞 백인에게는 주문에 필요 없는 유쾌한 이야기와

기분이 좋아질 만한 미소와 태도가


내 차례에선

귀찮지만 어쩔 수 없는 대화가 될 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인간은 어쩜

차별을 본능처럼 하는 종(種)일 지도 모르겠다는...


고등학교 중간고사가 끝나고 약 1주 뒤,


성적은 반 게시판에 붙었고

이번엔 쟤보다 '내가 잘했다는 우월감'은


일렬로 세우는 경쟁문화가 낳은 차별을

무의식 중에 학습한 나로 성장시킨 건 아닐까?


미국인의 차별을 경험하고

식식되며 돌아온 한국 KTX 안,


시끄러운 대화의 발신자는 동남아 외국인들.


이내 고개를 돌려버리는 나는

미국인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가지는

우월감과 무엇이 다를까?


미국 거리를 걷다,

미국인들이 미국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걸 보며

왜 한국인은 한국 국기가 그려진 옷을 입고 있는 걸 본 적이 없을까?


궁금했었다.


세계 최강 미국.


미국 국기가 '멋지고 쿨(Cool)하다'라고 여기는 인식은

그것을 가짐으로써 그것의 이미지가 자신에게도 똑같이 투영되길 희망하는 허영심은 아닐는지...


인간은 늘 서로를 구분하고

또 차별을 두며 물건을 통해 선을 긋는다.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꼭 알아달란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