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Tangerine
Dec 29. 2020
그대의 삶의 열망은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을까?
*열망(熱望) : 열렬하게 바람.
평일 새벽, EPL 경기를 보기 위해
무거운 눈꺼풀을 드는 당신.
금요일, 회사를 마치고 침대에 폭~ 안겨
맥주 한 캔을 푸쒸! 따는 당신.
주말, 백화점 명품관 오픈런을 위해
신발을 고쳐 매는 당신.
그대가 과거에 꿈꿨던
미래의 모습은 이러했을까?
현재의 우린,
예전에 우리가 꿈꿔왔던 열망은
이룰 수 없는 것이라 여기며
열망 대체제에 미친 듯 환호하며 살아간다.
명품, 술, 축구경기...
이제는 대체제 이외에는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어선지...
스마트폰은
열망 대체제 검색기로 사용된 지 오래다.
그러다 어느 날,
무심코 서랍 정리하다 나온
다이어리 속 과거 열망 리스트에 깜짝 놀란다.
<올해 꼭! 하고 싶은 일>
1. 피아노 배우기
2. 스케이드 보드 타기
3. 친구들과 해보러 바다 가기
돌이켜보면
과거 내 삶의 열망들은
비싼 것들도 아니었고
경험에 시간을 투자하고
매우 관계지향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난,
일과 관계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때문인지
열망 대체제를 두 손에 움켜쥐고
나만의 동굴로 들어가
스스로를 다독이기 바쁘다.
우린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