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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엘리아나 Mar 28. 2024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진실과 거짓

결혼정보회사는 결혼은 하고 싶은데 만날 경로가 없을 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다.

하지만 높은 가입비와 계산적인 이미지 그리고 좋지 않은 소문들로 가입의 문턱을 넘는 게 쉽지 않다.

나도 이런 고민의 과정을 거쳐 가입했고, 1년여 동안 활동해 보니 맞는 것도 있고 아닌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내가 직접 겪고, 들은 결혼정보회사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30대 후반이상의 초혼 여자에게 재혼 남자를 권한다. X

내가 가입하기 전 가장 고민했던 부분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나는 나처럼 초혼을 만나고 싶은데 재혼을 권할까 봐 여서였다. 물론, 나이가 있어서 가입 때 물어보기는 했다. 나는 거절의 의사를 전했고, 더 이상 추천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여자가 초혼이면 아이가 없는 재혼 남자를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2. 교제가 시작되면 짧은 기간 내에 결혼한다. X

결혼정보회사에서는 만남 전부터 상대의 조건을 확인하고 결혼을 전제로 연애를 시작하기 때문에 결혼까지 빠르게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6개월 정도 연애 후, 결혼을 결정하며 만남에서 결혼까지 1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했다. 이걸 보면 다른 경로로 만나 결혼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3. 결혼을 위한 만남이라 알콩달콩 연애가 어렵다. X

결혼정보회사 가입을 고민하는 큰 이유 중 하나가 결혼을 위한 만남이라는 목적성이 강해 거부감이 든다는 것이다. 나 또한 그랬는데 내가 진정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니 결혼정보회사에서 만났을 뿐 이전 연애와 같이 알콩달콩 연애가 가능했다. 여기서 만나 결혼한 지인 또한 알콩달콩 연애하다 결혼해 행복한 신혼을 보내고 있다. 조건을 최우선시하는 계산적인 만남이 주를 이룰 거 같지만 대부분의 첫 만남은 여느 소개팅이나 맞선과 비슷한 분위기로 시작되는 건 마찬가지이다.


4. 매니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혜택이 있다. O

결혼정보회사에서 가입하면 주의해야 하는 점 중 하나가 매니저와의 관계이다. 처음에는 내가 회원이니 갑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활동하다 보면 갑이라고만 볼 수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을 소개받느냐는 매니저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매니저와의 관계가 좋으면 좀 더 신경 써서 소개해주거나 추가로 소개를 더 받을 수도 있다. 그래서 회원이 매니저에게 잘 보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밉보이는 건 곤란하다. 이 부분은 회원으로서 살짝 못마땅한 부분이지만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니 나에게 좀 더 호의적인 회원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건 감안할 수 있는 부분인 것도 같다.


5. 알바로 나오는 사람이 있다. X

이 얘기는 예전에 많이 들었던 소문이다. 실제로 지인이 15년 전쯤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을 때 알바는 아니지만 회원이 아닌 매니저 친구가 대타로 나온 일이 있었다고 했다. 회원 수가 많지 않았던 때에 종종 일어났던 던 일인 것 같다. 코로나 이후부터 회원 수가 급격히 늘어나서 알바는 거의 없어진 것 같고, 대신 미차감 만남이 문제시되는 경우가 많아 보인다. 아무래도 횟수 차감을 하게 되면 좀 더 만남에 신경을 쓰지만 횟수 차감이 없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나가니 마음가짐부터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상대가 만남에 성의가 없으면 알바로 의심하는 경우가 생기는 듯싶다.


6. 연하남은 만나기 어렵다. O

나를 포함한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한 지인 2명 모두에게 3~4살 연상 남자를 소개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결혼 성공을 많이 하는 커플도 이 나이차라고 했다. 나는 50명 넘게 프로필을 받았는데 3~4살 차이가 가장 많았으며 동갑이 2명 있었고, 1살 연하가 1명 있었는데 빠른 생년이라 나와 동갑 인 셈이었다.


7. 만남 후기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O

첫 만남 후 매니저에게 피드백 연락이 온다.

5점 척도로 상대를 평가하는데 이 점수를 10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점수를 매긴다. 굳이 묻지 않는 이상 점수를 얘기해주지는 않는데 75점 이상이면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첫 만남에 기본적인 매너인 약속 시간 준수, 밝은 표정과 함께 대화만 잘해도 평균 점수는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점수가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수가 높으면 좀 더 소개의 기회가 높아지니 약간의 관리를 할 필요성이 있다.



나는 더 이상 맞선이나 소개팅을 기대할 수 없어 결혼정보회사는 가입했지만 가능하다면 주위 인맥을 통해 소개팅이나 맞선을 적극적으로 부탁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소개받기 어렵다면 동호회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좀 더 확실한 만남을 위해 결혼정보회사 가입하는 것도 괜찮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결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꽃피는 봄이 오고 있으니 함께 이 봄을 즐길 인연을 위해 움직여야 할 때이다.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추가로 결혼정보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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