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by 은조

모르겠다.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도대체

그냥, 말 그대로 그냥 큰 감정 담지 않고 남들이 하는 거처럼

마음에 없는 감정과 생각일지라도 헛소리를 해댈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게 사회생활이고 그게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을 점점 그래야 하는 나이선이 되어가니 스스로 답답해지는 요즘이다.


그래, 나는 당신이 싫고 당신도 나를 싫어하는 걸 알고 있으며 대하는 행동들이 다 가식이고 실수해서 미안하다고 할 때도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빈 네모 사과지 진심하나 담겨있지 않다는 것을 나도 잘 알고 있다.


그걸 너무 잘 아는 터라, 더욱 꼴 보기 싫어 대꾸를 하지 않는데 그렇게 결과가 지나고 보면 결국 나만 나쁜 사람이 되어있다.

한두 번은 문제가 생기지 않지만 계속해서 부딪히는 상황 속에선 여러 사람들에게도 인식이 좋지 않게 쌓이게 될 것이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에 혼란스럽다.


그렇다면 나도 가식적으로 진심이 아니더라도 진심이 아닌 가증스러운 꾸며낸 이야기도 해야 하며 비위 맞추는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상상만으로도 참으로 고통스럽다.


진심으로 와닿지 않을 땐 입을 닿고 손가락 움직임을 멈추기.

그게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을 뿐.... 그냥 나도 빈 네모칸을 채워 보냈으면... 그게 더 나았으려나?


다들 뒤에선 욕할지언정 앞에선 하하 호호 웃으며 이야기하고 친한척하고 잘들 그러던데 그래야 함께 교류하며 지내고 같이 두루두루 모일 수 있는 거 같던데.... 나는 그게 왜 그렇게 싫은 건지... 그런 겉과 속이 다른 사람들과는 말을 하기 싫다.


어차피 나랑 이야기 좋게 나눠도 또 뒤에서 그러고 있을게 뻔하지 않은가?! 그리고 마음이 서로를 향해 통하지 않으면 일단 대화할 주제가 없고 진심이 나오지 않으니 재미가 없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가 궁금하지도 않고-


어느 날은 친정엄마한테 유독 한 명, 나에게 못되게 구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쭉 해줬더니 내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 사람에게는 살갑게 굴지 않아서 그런 거 같다는 이야기를 건네 들었는데.....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해도 조금은 많이 다른 방식으로 대하고 있으니-


그러나 이런 상황에 오기까진 상대방의 태도의 문제가 가장 컸고 처음부터 내가 강하게 밀어냈던 것이 아닐뿐더러 본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여전히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앞으로도 답이 없을 거라는 확신뿐이다.


유아독존, 독재자


그런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겠지만 특히나 나는 그런 사람에게 더 강하게 거부감을 느끼며 일명,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다. 어렸을 때부터 강압적으로 당하던 그 트라우마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더욱 거칠게, 고집스럽게 자란 나는 그런 사람에겐 절대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


아, 이제 알겠다.

처음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시작했는데

알게 되었다. 내가 왜 그러는지. 이래서 나는 글 쓰기를 좋아한다. 해결되지 않은 나의 내면의 문제를 들여다보며 궁금증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니 말이다.






월, 화, 수, 목,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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