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하지 못한 마음을 버리지 않기 위해
말이 되지 않는 마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설명하려 하면 더 엉키고,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의미를 잃어버리는 감정들.
괜찮냐는 질문에
“괜찮아”라고 대답하면서도
사실은 어디에도 닿지 못한 마음들이
하루를 떠다닌다.
나는 그런 마음들을
정리해서 말하는 데에 늘 서툴렀다.
그래서 대부분은 삼켰고,
가끔은 지나치게 오래 혼자 두었다.
글은 그나마 숨이 트이는 방식이었다.
말이 되지 않아도 괜찮고,
결론이 없어도 남겨둘 수 있는 자리.
SNS에 짧게 적어보기도 했지만
어떤 감정들은 속도가 빠를수록
더 쉽게 증발해 버렸다.
그래서 여기서는
조금 느리게, 조금 더 깊게
기록해보고 싶었다.
이곳에는
일상 속에서 미처 말이 되지 못한 마음들,
관계 안에서 남겨진 감정들,
혼자 있는 시간에만 떠오르는 생각들을
천천히 적어가려 한다.
잘 쓰기보다
사라지지 않게 남기는 쪽으로.
말이 되지 않아도
마음은 분명 존재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