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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획된 우연 Jul 07. 2022

비트를 느끼려면

일기록

HOT, 젝스키스, SES, 핑클, 신화, 클릭비, 보아, 동방신기, SS501, 천상지희, 슈퍼주니어, 빅뱅,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 2AM, 2PM, 샤이니, 에프엑스.. 다 했나?


암튼 굵직굵직한 회사 출신 스타들이 지나간 후 바야흐로 아이돌 춘추전국시대가 열리고 큰 회사에서 가지치기를 하거나 그 안에서 갈고닦아 독립한 직원들이 설립한 신생 회사에서 대형 기획사를 위협할 만한 그룹이 배출되기 시작한다. 이름하야 비스트(하이라이트), 엠블랙, 포미닛, 비투비..! 더 있겠지만 암튼.. 지금은 자본주의 경제체제. 돈만 되면 개나 소나 벌떼처럼 들러붙어 한몫 챙기려 혈안이 된 세상. 뒤이어 소위 메이저급이 아니었던 회사에서도 걸출한 인재 배출에 성공한다. 걸스데이, 씨스타, 에이핑크, 블락비, 빅스, EXID, 방탄소년단..!! 등등.




KBS에서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 방영 전후였던 것 같은데 티브이에서나 인터넷에서나 어느 시점부터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닌 그룹이 난리가 나고 있었다. 그 이름 '비투비'. 그냥 어딜 가나 어린 친구들이 대형 기획사 3사 출신 아이돌보다 비투비를 외쳤던 걸로 기억한다. 나는 솔직히 내막은 잘 모름으로 비투비가 동방신기 - 빅뱅 - 엑소를 이어, 대형 기획사 외의 넥스트 레전드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또 얼마만큼의 세월이 흘렀을까 비슷하게 분위기는 '방탄소년단'으로 넘어갔다. 놀라운 것은 대형 기획사 3사에 밀려 방송 출연의 기회를 잃고 트위터와 유튜브, 브이앱에만 전전하던 그들이 SNS라는 새 시대의 급물살을 타고 세계를 제패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코쟁이들은 K-POP을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으로 취급하여 그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어린 소년소녀들로 하여금 대리 만족감을 주거나 우상시하여 열광하게 만들고 길들이는 일종의 아이돌 공화국이 뿌리내려 문화가 된 지 오래되었다.


아이돌들이 케이블티브이에 나와서 일상을 공개하며 주접떠는 모습, 일부는 스스로 작사/작곡으로 음반을 만들어 내는 모습 등이 사실 놀랄 일도 아니었다. 직접 작사/작곡을 하는 역사는 서태지와 아이들을 비롯 HOT 마지막 앨범에서부터 시작되었으므로.. 하지만 이를 뒤늦게 접한 세계 각국의 소년소녀들은 열광했고 동요하기 시작했다. 푸른 눈들이 지배하는 프로의 세계가 아무리 냉엄하다 한들 그들은 기성세대였고, 실제 소비자인 넥스트 제너레이션이 열광하자 그들도 어쩔 도리가 없게 된 것이다.




내가 그 옛날에 영드 스킨스의 조셉 뎀시(크리스 마일스)를 보고 열광했던 것처럼. 미국에 살면서 '아.. 인종 따위는 문제가 아니구나 그냥 객관적으로 예쁘고 잘생기거나 인성이 좋으면 호감인 건 만국 공통이구나'라는 걸 느꼈듯. 그즈음 우리의 10대, 20대들이 최고로 미쳐있던 '방탄소년단'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각국에 공유되는 순간 모두가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이미 필요충분조건이 성립된 결과물이 아니었을까.


암튼 황당하게도 이러려고 이렇게 긴 얘기를 한 건 아니고, 그래서 나도 잊고 있었던 '비투비'. 최근에 '아는 형님'에서 '비투비'가 자체 작사/작곡을 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고, 익히 들었던 명곡들이 세상에.. 이 아이돌의 노래였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심지어 2월 당시 신곡조차 너무나 내가 좋아하는 갬성이었다. 그냥 요는 비투비를 다시 보게 되었고, 발라드 명곡이 꽤 있다는 것을 이제 알았다는 거다. 그 얘기 몇 마디 남기려다가 대한민국 아이돌의 현대사를 쾌속으로 훑어버렸다.


내 주접도 참 알아줘야 한다. 참고로 나는 수없이 갈아타기를 해왔지만 현재는 방구석 '아미'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일 때문에 '더비'에도 잠깐 발을 담가봤다.





본 투 더 비트?

더 있겠지만 일단 내가 꽂힌 비투비 명곡은 이거였다. 후후♪


♬ 그리워 하다 - 2017

♬ 너 없인 안된다 -2018

♬ 노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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