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편: 소비는 나를 위로하지 않는다
The happines of you life depends upon the quality of your thoughts
당신의 삶의 행복은 당신의 생각에 달려 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군자동의 작은 이발소에 딸린 월세집은 어딘가 따뜻하면서도 부족한 공간이었습니다. 연탄보일러가 집안을 데우면 비좁은 방 안에도 온기가 가득했고, 어머니의 세신 일과 아버지의 이발소 운영 덕분에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은 제게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묘한 결핍감을 남겼습니다. 나는 더 나은 삶을 꿈꾸었고, 그 갈망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커졌습니다.
첫 월급을 받았던 날, 저는 드디어 그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열쇠를 손에 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어렸을 때 배고픔을 참으며 물로 배를 채우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인지 돈을 손에 쥔 순간, 나는 무언가를 사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혔습니다. 화려한 물건들, 마음을 달래줄 맛있는 음식들, 그리고 조금 더 나아 보이는 나를 만들어 줄 물건들이 저를 손짓했습니다.
그 소비는 마치 오래된 꿈을 이루는 듯한 짜릿함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내가 쌓아두었던 소소한 물건들은 점차 빛바래고, 한 번 느꼈던 행복감은 또 다른 욕망으로 이어졌습니다.
2000년대 초반, 신용카드는 소비를 한결 쉽게 만들었습니다. 적어도 그때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돈이 부족하더라도 카드를 긁으면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편리함은 가끔 후회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특히 카드 청구서를 마주할 때면 그제야 내가 지불해야 할 현실이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한 달간의 소비가 모여 청구서에 적힌 숫자를 볼 때마다 스스로를 책망했습니다. 왜 나는 이렇게 많은 것을 사들였을까? 왜 그 순간의 유혹을 이기지 못했을까? 그 후회는 저를 더 큰 허탈감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소비가 나를 위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소비는 또 다른 굶주림을 낳는 악순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청구서를 덮고 눈을 감으며 "다음 달부터는 절제하자"라고 다짐하곤 했지만, 현실은 또 다른 유혹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왜 나는 소비로 행복을 찾으려 하는 걸까?" 돈으로 사는 행복이란 결국 순간적인 것이고, 그 뒤에는 공허함만 남았습니다.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채 그저 소비라는 도구에 의지하고 있었던 겁니다.
어느 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귀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의 삶의 행복은 당신의 생각의 질에 달려 있다." 이 말은 저를 깊은 성찰로 이끌었습니다.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소비를 통해 행복을 좇는 제 모습이 어리석게 느껴졌습니다.
그 깨달음은 저를 변화시켰습니다. 소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제 삶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행복은 아주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 단순함을 깨닫기까지 저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글귀를 알았던 당시의 저는 그 깨달음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소비라는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또다시 후회와 허탈감을 반복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소비로 위로를 찾고 계신가요? 저도 한때 그랬습니다. 하지만 소비는 일시적인 위로를 줄 뿐, 그 뒤에는 더 큰 공허함과 욕망을 남길뿐이었습니다. 행복은 외부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제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은, 행복은 내 마음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지세요. 여러분의 진정한 욕구는 무엇인가요? 소비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방법을 찾아보세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나를 위한 작은 산책. 이 모든 것들이 여러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돈은 자유를 줄 수 있지만, 그 자유를 어떻게 사용할지는 결국 우리 자신의 선택입니다. 여러분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비가 아닌 방법으로 그 행복을 찾아보길 권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마음속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