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근처에서 오랫동안
낚시가게를 하던 남자가 있었다.
오래전에 아내를 잃고
혼자 살던 그 남자는
호수를 매일 산책하던 한 여인을 사귀게 된다.
둘은 매일 이른 아침 호수를 산책했으며
하루도 산책을 거르는 날은 없었다.
산책하는 동안은 낚시가게는 닫혀 있었다.
어느 날 새벽에 119 사이렌 소리가
호수 근처의 우리 집까지 들렀다.
호수를 산책하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 쓰러졌단다..
병원으로 이송하기 전에
남자는 숨을 거두었고
더 이상 낚시 가게는 문을 열지 않게 되었다.
이후 낚시가게는 팔렸고
편의점이 들어섰다.
혼자 남겨진 여인은
그 편의점의 사장이 되어있었다...
덩그러니 누구도 치우지 않은
낚시가게 입간판은
녹이 슬고슬어 길한편모퉁이에 있다..
이 슬픈 사연을 아는 사람들은
누구도 그 편의점에 가지 않는다...
먼저 간 주인을 기다리는 듯
늙어 녹이 나는 간판만이 남아
예전 활기차던 낚시가게
모퉁이를 기억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