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잃은 갈색의 갈대는
부는 바람에 바스락 마른 소리만 냈고
찍고 싶은 매력이 하나도 없었다
혹시나 하는 맘에
얼른 흑백모드로 바꾸고
갈대숲을 찍어 보았다.
사실 흑백의 대비감이 주는 어두움 때문에
나는 컬러사진을 더 선호하는 편인데
갈색의 처짐이 사라진 흑백사진속 갈대의 모습은
아주 윤기 있고 생기 있으며 생동감까지 준다
사진은 허구이자 실제라더니
무엇이 맞는지 모르겠다
빛이 주는 밝음과 숨어있는 어둠은
갈대를 갈대가 아니게 한다.
그것은
나약하지도
바스락 마르지도
죽은 거 같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