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는 관대하고, 나에게는 엄격한 너에게

남보다 어려운 건 늘 ‘나’였다

by 지해랑

문들 주변을 돌아보면 남이 실수해도 칭찬 일색이다.

거울을 보며 나에게 칭찬 한 마디, ‘오늘도 해냈어! 잘했어’ 말 한마디 하지 못 했다.

당신은 늘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
친구가 무너지기 직전, 당신은 망설임 없이 손을 내밀었고
가족이 말없이 울고 있을 때, 그 마음을 먼저 알아채곤 다정한 말을 건넸다.
동료가 실수했을 땐, "괜찮아,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라며 웃어주었고
지나가는 낯선 이의 무례한 말도,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 하며 넘겼다.

그런데 정작 당신이 똑같은 실수를 하면,
그때는 이상하게도 모든 게 달라진다.

“이걸 왜 못했지?”
“내가 또 이랬어.”
“언제쯤 괜찮은 사람이 될까?”

당신은 한 치의 틈도 없이 자신을 몰아세운다.
이해해주지도 않고, 쉬어가라고도 하지 않는다.
실수는 용납할 수 없는 결함이 되고
느림은 무능처럼 느껴진다.
무너지면, 그것마저도 자책한다.

나는 그런 당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렇게 스스로를 조이는 삶은, 결국 숨 막히게 한다고.
누구에게도 쉽게 짜증 내지 않는 그 인내심은, 사실
당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거라고.
‘괜찮아, 너도 사람인데.’
그 말, 남한테만 하지 말고
이따금은 당신 자신에게도 해주자.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게 잘하잖아.
그 다정함, 그 관대함, 그 따뜻함.
조금만 덜어내서, 당신 마음속에도 쌓아두면 안 될까.

혼자 울고, 혼자 참으며
‘이 정도로 흔들리면 안 돼’라고 애써 버티는 당신에게,
나는 조용히 속삭이고 싶다.

“흔들려도 괜찮아. 무너져도 괜찮아.
오늘만큼은, 그냥 당신 편이 되어줄게.”

그렇게 오늘 하루는
타인에게 베풀던 따뜻함을
조금만, 단 1g이라도,
당신에게도 나눠주기를.

수, 목,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