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K Jan 13. 2020

의지가 쓰레기라고? 두 가지만 기억하자

(feat. 성장을 위한 두 가지 치트키)

삶의 분기점에서 우리는 자주 계획 한다. 그리고 그 계획은 자주 실패한다. 계획과 실행 사이에는 건축물 도면을 그리는 것과 건물을 짓기 위해 실제로 철근을 옮기는 것만큼의 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삶에 가까워지면서 성장하는 환경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있다. '선택 설계'와 '돈'이다.


1. 선택 설계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가 자신에게 찾아오게 하라. 건강한 식품을 눈에 띄는 곳에 두고, 패스트푸드를 서랍 속에 넣어두는 식으로 직원들의 간식 배치를 했더니 직원들의 건강이 향상되었다. 넛지다. 넛지란 원하는 선택으로 유도하기 위해 툭 건드는 행위를 말한다. 


본인을 위한 넛지를 만들어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눈에 띄게 만들어라. 당신이 원하는 것을 더 자주 보이게, 더 자주 들리게, 더 자주 경험하게끔 만들어라. 그렇게 당신의 인생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선택지들의 위치를 설계하라. 넛지에서 출발한 양적 축적은 질적인 전환으로 이어질 것이다.


2. 돈

목표는 아직 저 너머에 있다. 원하면서 동시에 두렵고 주저하게 된다. 관심은 있지만 시작도 못한 일을 시작하고, 그 흔한 작심삼일이라도 계속하게 만들어주는 힘은 환경설정에 있다. 돈으로 만드는 환경설정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방법 중 하나다.


오락실에선 동전을 넣어야 게임이 시작된다. 당신이 원하는 게임이 있다면 동전을 넣어라. 어릴 때 게임이 너무 하고 싶으면 빌려서라도 넣지 않았는가? 돈을 넣으면 비로소 원하는 게임이 시작된다. 우리가 성장할 때도 마찬가지다. 

화이트큐브가 운영하는 '챌린저스' 어플리케이션은 사람들의 목표 설정과 습관 형성을 돕는다. 사람들은 자율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 습관을 선택 후 돈을 지불한다. 목표 달성률이 85% 이상이면 참가비 전액을 환급해주고 100% 달성 시 추가 보상을 한다.


화이트큐브는 쿠팡, 쏘카, 우아한 형제들 등에 투자한 알토스 벤처스로부터 올해 초, 10억을 투자받았다. 챌린저스는 서비스 4개월 만에 회원수 8만 명과 누적 프로젝트 참여금 30억 원을 넘어섰다. 자기 계발비 명목으로 투자함에 따라 동기 부여를 제공해 환급률도 96%를 돌파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돈으로 이루어지는 환경설정에는 유통기한이 있다는 것이다. 돈은 부스터다. 시도 때도 없이 부스터를 쓰면 엔진은 곧 터져버리고 만다. 지속가능한 환경설정은 돈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시작도 못했거나 성장을 위한 초기에 돈은 성장을 위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환경설정에 관심이 있다. 사랑에 비유하자면 냄비처럼 끓어올랐다 빠르게 식는 열정적인 쪽보다는 든든하게 오래가는 동반자적 사랑에 눈을 뜬 것이다. 늘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라지만 삶은 100m 경주가 아니다. 오히려 마라톤에 가깝다. 늘 불타오를 수는 없다. 그래서 지속가능성은 중요하다.


그래서 <한달어스>라는 변화와 연결의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돈이라는 부스터를 활용하면서도 지속가능한 환경설정을 만들 수 있을지. 확실한 것은 돈으로는 만들 수 없는 즐거움, 내재적 동기라는 의미,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돈으로 환경설정 하기란 쉽다. 하지만 최선은 아니다. 그래서 최선을 끝없이 찾는다.


예전에는 내가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하면 스스로의 자책했다. 내 의지는 쓰레기라고. 그러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의지가 다가 아니다. 선택 설계는 성장이 제 발로 찾아오게 할 것이며 돈은 성장을 향한 관성에 탄력을 붙여줄 것이다. 


무언가 의지대로 되지 않다면 거울 속 자신을 자책하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자. 의지는 아이언맨의 아크원자로처럼 늘 가슴 속에서 샘솟는 것이 아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하고, 돈을 넣고, 작은 성공 경험을 맛 보자. 그리고 지속가능한 자기만의 방법을 찾자. 삶의 다음 분기점에는 이전에 꿈꾸지 못했던 것들을 계획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회사 명함 없이도 당당해지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