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에 대한 꿈을 한 발자국 내딛다!
한국에 온 지 150여 일이 다 되어 간다.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면서, 왜 이리 더딘지… 그가 오는 날만을 하루하루 세고 있다.
그리고 매일 영상 통화를 하지만, 눈물이 나고서야 끝이 난다. 뭐 이렇게 청승이 다 있나 싶다가도, 좋은 걸 어쩐담… 주책바가지다… 무튼 우린 결혼한 지 5년 차지만, 아직 애틋한 부부다!
휴… 그런데 이렇게 떨어져 사는 것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일단은 출산 후 육아휴직을 한다면 내 직업을 유지할 수 있다지만, 언제까지 그게 가능할까?
미래를 그려보았을 때 신랑과 해외 생활을 해야 한다면, 직장 생활의 끝은 어딘지 모를 뿐, 분명 남들 보다 좀 더 앞에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애타게 꿈꿔온 나의 일.
어딘가에서 그런 말을 본 적이 있는데 2년 후 죽는 다면 무엇을 하고 싶냐는 질문이었다.
”나는 내 사업을 하고 싶다 “는 생각이. 1번이었다.
남들은 “가족과 여행을 하고 싶다” 뭐 이런 거였는데, 난데없이
“내 사업을 하고 싶다”가 1번으로 떠오르다니…
이렇게 꽤나(?) 사업을 하고 싶은 내 마음을 알게 되고 난 후부터, 언제가 시작이 되어야 할지, 무슨 아이템으로 할지 고민으로 가득 찬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것저것 고민 끝에…
내가 생각한 것은 “잠옷 아닌” 라운지 웨어.
우리나라에서는 라운지 웨어라 하면, 잠옷이 대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난 잠옷이 아닌, 집에서 입는 옷을 만들고 싶다.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우리 엄마는 그렇게도 집에서 입는 옷을 많이 사신다.
“왜 집에서 입는 옷을 사?”라고 좀 더 어렸을 때는 엄마에게 몇 번 물어봤지만, 그때는 엄마의 대답이 썩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주부의 삶을 보내보니 확실히 알게 되었다.
주부들의 삶은 집에 있는 시간이 참 길다. 그래서 집에서 잠옷을 입고 요리를 하고, 청소를 하고 그 옷을 다시 잘 때 입는 다면? 그렇게 꿉꿉할 수가 없다. 누웠는데 나한테 돼지갈비 냄새가 난다….. 그리고 집에서 잠옷을 입고 집안일을 하면, 에너지가 차오르지 않는다.
잠옷은 말 그대로 잠잘 때 입는 옷이다. 라운지웨어, 집에서 편히 입고, 활동할 수 있는 옷이 필요하다!
나는 이런 라운지 웨어 브랜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밖에 나갈 때 새 옷을 입고 나가면 발걸음부터가 가볍다. 기분도 너무 좋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집에서 목이 다 늘어난 티셔츠.
단체복으로 받았는데 밖에서는 입지 못하는 티셔츠.
어딘가 구멍 난 티셔츠.
왜 이런 옷들만 집에서 입고 있는 걸까?
집에서도 예쁜 옷을 입고 있다면 훨씬 기분 좋을 텐데 말이다.
잠옷 아닌 라운지 웨어.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그런 편하고 예쁜 옷을 만들어 봐야겠다.
그 시작으로 며칠 전 원단을 구하러 동대문 종합시장에 다녀왔고, 이제 하나씩 시작이다!
나의 사업일기를 브런치에 남겨 봐야겠다.
나의 브랜드명은 나의 가족과 함께 하기 위한 나의 일. 그리고 집에서 함께하는 가족과도 같은 편안한 옷.
Ma Famille (불어로, 나의 가족)이다.
행복했던 파리에서의 삶을 추억하며, 불어로 작명해 보았다.
Ma Famille의 여정을 천천히 기록해 봐야겠다. 초짜 CEO의 사업일기가 연재됩니다. 같이 함께해 주세요.
여러분들은 집에서 무슨 옷을 입고 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