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고민하다가 발도 못 뗄 것 같아
아무것도 안 하면 불안해지는 병. 아무리 피곤해도 뭔갈 해야만 마음이 낫다.
새벽 4시쯤 퇴근해서 집에 오니 5시. 잠자리에 6시에 들었다. 당근 거래로 안 쓰던 실내 스프레이를 팔았고 돌아오는 길에 수정과 통화했다. 실없는 농담을 주고받고 애정이 적당히 섞인 타박을 주다 보면 30분도 금방 간다. 밥을 잘 챙겨 먹으라는 말과 함께 각자 당장 먹고 싶은 음식이 뭔지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나는 어복쟁반, 평양냉면 같은 심심한 음식. 수정은 냉장고를 털어 라볶이를 만들어야겠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잠 보충을 했다. 냉전 중인 애인은 들어온 나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나도 별말 없이 침대로 갔다. 피곤했지만 쉽게 잠들진 못했다. 몇 분 뒤 밥 먹고 자라는 애인의 말이 있었지만 못 들은 체했다. 그는 혼자 밥을 먹었다. 그가 떠난 뒤 두어 시간을 내리 잤다.
지난 금요일 요가를 하며 머리서기를 시도했다. 그 때문인지 목에 약간 무리?가 온 것 같다. 목으로 버틴 탓이다. 애인이 만들어 놓은 떡볶이를 데워 먹었다. 아깐 안 먹는다며? 내가 언제? 유치한 대화를 상상했다. 크라임씬 한 회를 보았고 출연자들의 진정성에 대해 조금 의심했다. 사전 정보는 어디까지 주어지는 걸까.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건지. 모르는 척 연기도 하는 건지.
몸이 찌뿌둥해 단지 내에 있는 헬스장에 다녀왔다. 사이클을 타고 근력 운동도 슬슬 했다. 이 정도도 운동이 될까. 아냐 운동은 꾸준함이지. 매일매일 운동을 하면 된다고 다독인다. 정말이지 운동이란 하러 갈 땐 조금 귀찮지만 하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자기만족은 너무 소중하다. 나만 아는 나. 남들은 알아채지 못해도 나는 분명히 알고 있는 무언가가 있을 때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