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는 용기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부장님, 저 유튜브 할 겁니다." 혹은 "스마트스토어 해서 월 천 벌 겁니다."
사직서를 가슴에 품은 김 대리의 눈은 반짝인다. 그는 지금 회사를 '감옥'으로, 회사 밖을 '자유의 낙원'으로 정의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발리 해변에서 맥북을 두드리는 사진이 넘쳐나고, 서점 매대는 "회사 밖에서 더 잘 사는 법"을 설파하는 책들로 도배되어 있다. 바야흐로 '대퇴사의 시대(The Great Resignation)', 조직은 악(Evil)이고 독립은 선(Good)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문학적 냉소와 명리학적 팩트 폭격을 섞어 말하자면, 프리랜서(Freelancer)의 어원은 '자유(Free)'가 아니라 '용병(Lancer, 창기병)'에서 나왔다. 영주에게 소속되지 않은 창기병은 자유롭지만, 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어도 치료해 줄 주군이 없고, 창을 휘두르지 못하는 순간 굶어 죽는다.
회사가 숨 막혀 죽겠다고? 그건 당신의 기도가 막혀서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생명체의 '설계도(Structure)'가 조직이라는 '하드웨어'와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다. 당신이 '동물원 호랑이'로 태어났는지, '야생의 늑대'로 태어났는지 구분하는 '종(Species)의 문제'다.
명리학 이론을 통해서 보면 조직 생활을 잘하는 사람은 '관인상생(官印相生)'의 구조가 일반적이다. '관(Official)'이라는 울타리가 나를 보호하고, '인(Seal)'이라는 도장(결재권/월급)이 나를 먹여 살린다. 이들에게 회사는 감옥이 아니라 든든한 성벽이다. 이들은 시스템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며, 상사의 지시를 '통제'가 아닌 '가이드라인'으로 받아들인다.
반면, 조직이 숨 막혀 미칠 것 같은 사람은 사주에 '식상(食傷)'이 발달한 사람이다. 식상은 내 안의 에너지를 밖으로 뿜어내는 '표현의 욕구'이자, 기존 질서를 깨부수는 '반항아적 기질'이다. 특히 '상관(傷官)'은 말 그대로 '관(벼슬)을 상처 입히는 에너지'다.
상관이 강한 사람은 부당한 꼴을 못 보고, 비효율적인 보고 체계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킨다. 이들에게 "9시까지 출근해"라는 말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내 영혼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폭력으로 들린다. 이들은 넥타이를 매는 순간부터 기(氣)가 막혀 시름시름 앓는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