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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Jun 10. 2023

흥미로 시작된 나의 책 읽기 습관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전에 댓글로 나의  읽기 습관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궁금해하신 분이 있었다.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오늘은 댓글을 남겨주신 분의 의견에 보답하고자 한다.


내가 기억하기로 처음 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그림책을 만나고부터 인 것 같다.

그 책은 그림이 튀어나오는 책으로 나의 흥미를 자극시켰다.


유치원생 때 그림을 좋아했던 나는 튀어나오는 그림책 속에 푹 빠져버렸다. 그러곤 책을 펼쳤다 닫았다를 반복하며 처음으로 책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부터 초등학교 1학년 때,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처음으로 책을 사달라고 했다. 왜 그 책을 골랐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그 책이 장난감보다 더 빛나보였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책을 샀다.

그 책은 15년이 지난 지금도 소중히 갖고 있다.


책이 다른 장난감보다 더 흥미를 줬던 이유는 어려운 문장부터 시작한 것이 아닌 그림으로 흥미를 갖고, 거부감 없이 책을 봤다는 점이 책을 읽게 된 첫 번째 계기인 것 같다.


흔히 글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데 어릴 때는 특히 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려운 글부터 애써 읽으려고 책을 고르면 누구나 안 읽게 된다.


마침 외국어를 공부하다가 어려운 문장의 책을 읽으라고 했을 때 거부감이 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일단 그림을 보고 충분히 책이라는 물질과 친해졌다. 글씨가 얼마나 적은 책이더라도 만화책이더라도 그거에 대한 비판과 참견을 부모님은 하지 않으셨다. 만약 내가 책을 접하고 읽는 방식에 대한 비판을 받았더라면 나는 지금처럼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진 않았을 테다.


또 하나는 부모님이 자주 책이 있는 공간에 데려갔던 점이다.

또한 부모님은 자주 책을 읽어주셨다. 그 이유는 내게 책을 많이 읽고 접하기 위해서다.


외국에 넘어가고 언어도 모른 내게 학교 첫날 부모님은 도서관에 안내해 책을 보게 했다. 그때 언어를 모르고 아직 어려서 그림책을 위주로 골라 봤다. 도서관에는 수많은 책으로 둘러 쌓여 다양한 종류의 그림책이 한 번에 둘러다 볼 수 있었다. 그때 나는 마치 장난감 가게에 온 것처럼 흥분해 있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쯤에는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 종류를 거의 파악하고 다양한 책을 읽었다.


이렇게 나의 책 읽는 습관은 글이 아닌 그림을 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언어를 익히고 할 수 있게 되자 그림책에 있는 글을 읽기 시작했고 거기서부터 동화책과 소설책을 읽게 됐다.


그림만 봤을 때와 달리 글은 또 다른 세계로 나를 이끌었고 더 많은 표현과 이야기가 펼쳐지는 글에 빠져들게 됐다.


크면서 그림이 없는 책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림으로 그리지 않아도 글로만 표현하는 세계에 빠져들자 그 새로운 세상에 매료되고 말았다. 그리고 감탄했다. 눈앞에 펼쳐지는 세계가 아닌 오로지 글과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세계를 그려내는 책들을 만나 나의 흥미는 더욱더 그런 책을 찾게 다.


그렇게 책을 읽는 습관을 기룬 것이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다. 힘든 일이 있거나 현실도피 하고 싶어 하던 사춘기 시절에 책을 자주 펼쳐 읽었다. 다양한 책이 아닌 같은 책을 반복해서 힘들 때마다 읽었다. 그랬더니 마음에 치유가 됐었던 적이 있다. 책이 사람을 위로해 주는 건 이상하게 들릴 수 있지만 그 당시 내게 책은 아주 큰 도움을 주었다.


책은 또 가치관을 넓혀 줬다. 세계 여러 작품을 읽고 책으로부터 알게 된 것이 몇몇 있을 정도로 책은 지혜롭게 해 준다. 그리고 책에서 배운 내용은 그 어느 것 보다도 기억에 오래 남았다.


요즘 책을 읽는 사람이 줄어드는 기세라고 하니 놀라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세상에는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존재가 있기에 시간을 걸치고 깨닫게 되는 책과 달리 순식간에 궁금했던 것을 알 수 있는 매체가 이기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책은 자신이 알고 싶었던 부분만을 콕 집어 알려주는 인터넷과 달리 다양한 사고와 절차를 밟아 핵심 내용을 전달해 준다. 그러니 책을 읽으면 지식이 풍부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매력을 발견하면 아마 책을 안 읽던 사람도 책에 매력에 푹 빠져 못 나올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나의 책 읽기 습관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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