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G 호호미소보루 트러플우육면
중샤오둔화(忠孝敦化), 중샤오푸싱(忠孝復興), 국부기념관(國父紀念館) 역들을 중심으로 하는 대만의 타이베이 동취는 한국인이 많이 사는 곳, 카페거리로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동취는 왜 한국인이 많이 사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타이베이에서 가장 넓고 조용하고 느낌 좋은 동네인데요. 나중에 대만에 또 살게 된다면 꼭!! 동취에 살고 싶어요.
중샤오둔화역 하차 - 1번 출구로 - UG - 중샤오푸싱역 방향 도보 10분 - 호호미소보루 구매 - 도보 2분 - Master Jim Beef Noodle 웨이팅 - 베이프 쇼핑
위에 적힌 루트가 저에게 참새 방앗간 같은 곳인데요. 친구들이 방문해도, 대만에 사는 친구와 만나도 꼭 데려가는 필수 코스입니다.
먼저, UG는 2024년에 설립된 대만의 밀크티 브랜드입니다. 대만 브랜드지만 메뉴는 중국 차안열색이나 패황차희(차지)와 유사하기도 하고, 저도 작년 여름 중국 sns인 샤오홍슈에서 이 브랜드의 존재를 처음 알았습니다. 오픈 당시에도 사람이 많긴 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지점이 많은 타이베이에서도 200잔 이상 주문이 밀릴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얼마 전 홍콩에도 첫 매장을 오픈했는데요. 대만 브랜드에서 중국 전통 차 종류를 판매한다는 논란이 있긴 하지만, 지점을 계속 늘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메뉴가 꽤 다양하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桂花輕烏龍/UG奶茶(계화칭우롱 UG밀크티)입니다. 다른 메뉴들도 당연히 다 맛있고 신메뉴도 자주 출시하지만, 개인적으로 계화칭우롱을 이길 메뉴는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少冰(얼음 적게), 3分糖(당도 30%) 정도면 누구든 달지 않게 잘 마실 것 같아요.
그리고 대만의 인디밴드라고 하기도 애매할 정도의 인기 밴드 告五人(고오인, 까오우런)이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매장에서 늘 고오인 노래를 틀어놓는데, 덕분에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고오인과 콜라보해서 哈密瓜(하미과) 관련 신메뉴를 출시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밀크티를 마시면서 10분 정도 걷다 보면 호호미소보루가 나오는데요. 대만에 다녀온, 갈 계획이 있는 한국인의 90% 이상이 아는 맛집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버터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솔직히 다 먹어봤지만 크게 다른 점을 못 찾아서 그냥 버터가 들어있는 메뉴 중 가장 저렴한 招牌(간판)메뉴 주문을 추천합니다. 버터에 일가견이 있으시거나 미식가라면 비싼 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괜찮아요...
호호미소보루에서 2분만 걸으면 우육면 대회에서 상을 받고 유명해진 Master Jim Beef Noodle가 나옵니다. 보통 오픈 전에 가서 명단에 이름을 적어야 오픈 타임에 들어갈 수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브레이크 타임 끝나기 직전이나 아예 늦게 방문했을 때 덜 기다리고 먹었던 것 같아요.
저는 우육면을 싫어하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편인데 이 우육면집은 제 6번 또간집입니다. 모든 메뉴가 깔끔하고 맛있지만, 제 기준 가장 특별한 메뉴는 松露風味牛肉麵(트러플우육면)인데요. 저는 한 3번 정도는 트러플만 먹고 그 이후에 다른 메뉴들도 시도해 봤는데 전부 맛있었습니다. 그래도 첫 방문이라면 트러플 우육면!!
우육면집 도보 11분 거리에 베이프가 있는데요. 동취에는 베이프뿐만 아니라 스투시, 디젤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어서 사실 아무 브랜드나 가셔도 됩니다. 사실 목적은 밀크티, 빵, 우육면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니까요.
카페도 좋고 쇼핑도 좋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코스를 소개해봤습니다. 사실 엄청 특별한 건 없지만 누군가 제 글을 보고 따라해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동취에서의 제 소소한 즐거움을 나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