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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실 Oct 01. 2024

우리 선생님은 약점 수집가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마법

아이들의 약점을 수집한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장점을 찾아주고 발전시켜 줘도

모자랄 판에 약점을 수집한다고?




학기 초, 학부모님들께서 제출한

보호자 의견서를 살펴보면

아이들의 강점과 함께

약점에 대해서도 적어 주신다.


“00 이는 감정 표현을 잘 못해요.”

 “00 이는 참을성이 부족해요.” 등


이런 글들을 읽으며 아이들 마다

변화가 필요한 점이 무엇인가를

대략적으로 파악한다.


그런 다음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부분들이 나타나는지

학부모님과의 상담을 통해 자세한 이야기를 나눈다.


“선생님, 00 이가 감정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친구들이나 선생님 등 타인과의 관계에서

사소한 갈등 상황조차 견디기 힘들어해요.”


“선생님, 00 이는 성격이 급해서

말을 할 때도 마음이 급해요.

그래서 발음도 부정확하게 할 때가 많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주의 깊게 듣지 않아요.”


아이들의 약점을 모은 나는

노트를 펼치며 한 페이지에

아이들의 이름과 약점을 적어 내려간다.

그 후 결의에 찬 표정으로

노트를 다시 읽어보며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그 페이지의 옆면에는

이 아이들이 한 학기, 길게는 일 년 동안

 어떻게 변화할지를 상상해 적는다.


예를 들어, 노트 한 면에는

00 이는 성격이 급하고 집중력이 부족하다. 그래서 글을 읽고 말을 할 때도 마음이 급해 정확한 발음으로 읽고 말하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이로 인해 대화를 할 때도 명확한 의사 표현이 어렵다. 또한, 급한 성격으로 인해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바로 말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옆에는 이렇게 적는다.


글자를 하나하나 눈으로 집중해서 읽으며,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또한 단순히 글을 읽는 속도나 정확성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볼 수 있었다. 수업 시간에도 이전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 동안 집중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수업 참여도도 높아졌다.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의 모습도 달라졌다. 자신의 의사를 또렷한 발음으로 명확하게 전달하고 상대방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하면, 완전히 다른 두 친구가

각각 한 페이지와 다른 페이지에 그려진다.


이제, 마법을 부릴 차례!


두 친구를 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왼쪽 페이지의 친구를 오른쪽 페이지의 친구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역할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 친구에게는 ‘또박이’라는 역할을 맡게 했다.

또박이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수업 시간에 공부할 문제 또박또박 읽어주기

-활동이 바뀔 때 집중 구호 외치기

-친구들의 발표에 호응해 주기

-선생님과 함께 오늘의 수업 정리해 알려주기


역할에 대한 내용을 적은

미니 카드를 만들어 책상에 붙여준다.


그리고 역할 임명식을 열어 기쁜 마음으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아이들의 강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키워주는 것 역시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약점을

강점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지금 우리 반에는

 ‘또박이’, ‘튼튼이’, ‘지킴이’,

사랑이’, ‘깔끔이’, ‘이끔이’가 있다.


또박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으니, 다음 편에는

다른 친구들의 역할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역할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나의 마법이 통했는지도 함께.


<독실쌤과의 실천 포인트>
여러분도 변화하고 싶은 약점이 있나요?
긍정적으로 변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스로에게 역할을 부여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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