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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덕우 Jul 13. 2024

1. 졌어도 기분 좋은 바둑

그래? 안그래?


한때 좋아했던 드라마가 있다. 바로 '미생'


copyright CJ E&M


왠지 미생에 나온 임시완이 맡은 장그래라는 역이 어쩌면 우리 사회전반의 모든 청년 (이라 부르고 취준생이라 읽는다.) 을 일컫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갔던 것 같기도 하고.


혹은 여기서 나오는 김대리도 지방대 출신이라며 취업 때 많이 고생했다는 말을 들으며 공감가기도 하고. (물론, 김대리는 부산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하지만 원인터내셔널 해영기준 대부분 스카이 + 명문대 출신이니 그럴 만도)


어쨌든 미생에서 김대리와 장그레가 이야기를 하던 중 '성공과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에피소드가 있다.


검정고시 고졸 + 낙하산출신 계약직 장그레에게 김대리는 조언한다. 합격하고 입사하고 나니, 성공이 아니라 문을 하나 연 것 같다고. 어쩌면 인생이란 건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문을 연거 아니겠냐고.


그리고 장그레가 묻는다. 그럼 성공은 뭐냐고?


김대리는 답한다. 성공이라는 건 어떤 의미를 부여하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니겠냐고 말이다. 깨진 계약에도 뜻이 있고, 교훈이 있으면 그건 성공이 아니겠냐고.




해당 쇼츠 영상을 보고 큰 생각에 빠졌다.


우리에게 있어 실패의 삶이란 존재하는가? 반대로 성공의 삶이란 존재하는가? 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럼 성공하면 모두가 행복에 겨워하는가? 실패하면 모두가 불행해지는가?


성공한다고 해서 행복한 것도 아니고, 반대로 실패했다고 해서 불행한 것도 아니다. 물론 성공하면 행복할 확률은 높겠지


그러나 장그레가 말한 것처럼, 졌어도 기분 좋은 바둑이 있다고 한 것처럼 실패를 하더라고 어떤 의미와 교훈이 다가오는지에 따라 성공과 행복이 누적되는 게 아닐까


실패를 해도, 실수를 해도 그게 나의 경험이 되고 나의 자산이 되고 그것은 곧 성공과 행복에 한 발짝 다가워지는 것을


그렇다고 많은 것을 해라, 많은 것을 도전해라와 같은 말 보단 지금 내가 하고 있는 하루가 비록 사소할지라도, 실패할지라도 이 것에 어떤 교훈과 의미가 담겨 있는지 곰곰이 되새겨야 하는 것을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인간은 언제나 그렇듯, 회상을 하고 후회를 한다. 그때 그러지 말아야했는데, 그때 이렇게 할걸 하면서








어느덧, 나의 첫 직장도 끝이 난다. 2023년 7월 24일 첫 입사를 하여 현장이 만료될 때까지 프로젝트 계약직이었다. 2024년 9월 말까지.. 마치 나의 모습도 장그래와 비슷할지 모르겠다.



늦은 나이에 일을 시작하여 바둑이라는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살아가는 장그레의 모습이,


나 역시도 늦은 나이로 졸업하고 계약직 업무를 시작한 것을 굳이 내세우지 않는 나의 모습이


그러나 역에서 그랬듯, 중요한 것은 어떤 의미와 교훈을 얻었느냐 그 기간 동안 나는 얼마나 성장을 했고, 얼마나 느꼈는가?


그리고 그것을 후회가 남도록 반복되고 있는 것은 우닌가 하고 말이다.


앞으로의 남은 기간 동안은 "해당 기간 동안 어떤 의미를 얻었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꼭 업무적으로 다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의 전반, 그리고 인간관계에서는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같은 그러한 고찰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고픈 미래의 모습을 꿈꿔본다.


그리고 되뇐다. 삶은 문을 여는 거라고. 성공의 문과, 실패의 문을 여는 거라고 말이다.  성공의 문을 연다고 성공의 길을 펼쳐지는 건 아니며, 실패의 문을 연다고 해서 실패의 길이 열리는 건 아니다.


단지 하나의 문일 뿐 성공 다음엔 실패의 문이 열릴 수도, 실패 다음엔 성공의 문이 열릴 수도


그러니까 그 과정과 교훈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오는 곰곰이 생각해 보며 실패의 문에도 꺽이지 말고 성공의 문을 향해 달려나가고 열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이후회와 반복이 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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