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에 반전을 더한 살인범 찾기 추리 소설
Story.
어느 시골 작은 마을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의 시체가 호수에 떠올랐다. 마흔다섯의 담임선생님 준후는 열 여덟살 학생 다현과 부적절한 관계에 있었다. 교실에서 밀회를 나눈 직후 다현은 목에 칼이 찔린 채로 교실 천장에 매달려 발견됐다. 준후는 누가 다현을 죽였는지 분노하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자신의 안위에 위협이 생길 것이 드려워 다현을 호수에 유기한다.
누가 다현을 죽였을까? 수사의 칼 끝은 점점 준후의 목 끝까지 좁혀진다.
*본 책은 스포일러 없이 무지의 상태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Review. (스포 주의)
- 책 읽기를 멈출 수가 없어서 이틀 간 새벽에 호로록 읽고 완독했다. 최근에 본 넷플릭스 시리즈인 '자백의 대가' 처럼 다음 이야기를 참을 수 없는 책이었다.
- 자백의 대가를 보고 나서도 되게 찝찝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 책도 다른 양상이긴 하지만,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옛다 반전 ! 이런 느낌의 결말이라 조금 더 세련되게 표현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 40대 남성과 10대 학생의 잘못된 만남, 유부남의 불륜, 적나라한 성관계 묘사, 살인과 시체유기. 죄다 불쾌한 소재들이라서 읽는 내내 눈쌀이 찌푸려졌다. 그럼에도 결말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되는 서사의 힘을 느꼈다.
- 김준후를 욕하게 되면서도 그가 걸릴까봐 조마조마했던 내 마음은 뭐였을까?
- 자백의 대가의 영향으로 형사 강치수의 얼굴이 박해수로 그려졌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작은 표정이나 말 속에서 단서를 찾아가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대상의 언행을 파악하는 과정이 신기했다.
- 본문에 아루바가 네덜란드에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오류에 가까워서 조금 거슬렸다. 아루바는 네덜란드의 자치국가로, 위치 자체는 중앙아메리카에 있다. 어쩌면 이러한 오류도 다현의 불완전성을 의미하는 장치였을까
- 김준후가 진심으로 다현을 사랑했을까 라는 질문에 나는 아니라고 답할 것이다. 최소한 인간의 도리로써 다현의 처지와 다현의 죽음을 애도할 수는 있겠지만, 김준후는 연약한 다현의 심리를 이용하여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도구로써 사용했다. 교사라면 절대 저질러서는 안되는 선을 넘은 것이다. 이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다현을 죽인 사람은 결국 다현과 얽혀 있는 모든 사람들이다. 다현을 두고 사기꾼의 몸으로 감옥에서 자살한 엄마나, 엄마의 죗값을 다현에게 대물림하며 괴롭히는 사기 피해자들이나, 다현을 괴롭혔던 정은성이나, 다현에게 불확실한 미래로 희망고문한 김준후나, 남편의 불륜에 남편이 아닌 상대를 질책한 김준후의 아내나. 모두 공범이다.
- 크고 작은 생채기는 다현에게 깊은 상처가 됐고, 돌이킬 수 없는 질병으로 번졌다. 마지막까지 괴롭고 외로웠을 다현이 안타까웠다.
- 단 한 명의 어른이라도 다현 곁을 지켜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