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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Dec 10. 2024

스위스에서 살아남기

음식치료-후라이드 치킨

“엄마, 학교는 영어 지옥이야.”

둘째의 푸념에 오래간만에 빵 터졌어요. 친구들과 영어로 의사소통해야 하는데 본인은 영어를 잘 못해서 그냥 바라만 보다가 온다는 거예요. 수업 시간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시간이 약일까요? 엄마인 저도 정답을 모르겠어요. 아이는 심각하게 말하는데 웃으면 안 되는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대신 음식치료를 해주겠다고 했지요.


스위스에 오고 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후라이드 치킨을 제대로 한 번도 못 먹었어요. 사실 한국에서 즐겨 먹던 후라이드 치킨은 파는 곳이 없어요. 겨우 찾아 들어간 KFC는 왜 이렇게 튀김옷이 눅눅할까요? 한번 먹고서는 더 이상 못 사 먹을 것 같아 튀기는 방법을 인터넷으로 찾아보았어요.


유튜브를 보니 치킨튀김가루가 필요한데 문제는 치킨튀김가루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러나 새로 생긴 유미하나에서 찾아내서 의기양양하게 하나 사 왔지요. 이제 닭을 사서 튀겨주기만 하면 돼요.


독일어 학원 끝나고 오는 길에 니들(Nidl)에서 마침 세일하는 커다란 치킨닭다리 두 팩(한팩에 1.04kg 4.9프랑)과 튀김용 기름을 샀어요. 그러고 나서 이연복의 치킨 튀기기 유튜브를 두 번이나 보았답니다. 이제 튀겨볼 거예요. 성공해서 아이에게 음식이 위로가 되어야 할 텐데 말이죠.


집에 오자마자 치킨은 30분 동안 우유에 담가 잡내를 제거하고 우유는 버리고 치킨에 다시 소금과 후추를 살짝 뿌리고 굴소스를 한 숟가락 발라 주었어요. 거기에 치킨가루 100g에 물도 그 정도 부어 거품기에 섞어 걸쭉하게 만든 후 치킨을 넣었지요. 다시 30분 맛이 골고루 배이길 기대하며 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드디어 튀기는 순간! 바삭함을 위해 치킨 가루에 다시 묻혀 튀겨줍니다.


다 튀긴 작품은 다음과 같아요. 아이들은 맛있다고 엄지 척 이지만 엄마인 저는 오랫동안 기름 앞에 서있어서 그런지 입맛이 없네요. 치킨 튀기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치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다시 시도할지는 미지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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