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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Dec 03. 2021

민주당 광주선대위원장, 신천지 신도 의혹 사건 총정리

 11월 25일,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선임된, '양림의 거리'로 유명한 광주 작곡가 이OO씨가 신천지 신도로 활동했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나는 신천지에 5년간 몸담았던 친구를 통해 이씨가 신천지 베드로지파(광주, 전남 관할) 찬양부에서 활동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음날, 이OO씨가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측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씨는 신천지 활동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2~3년간 베드로지파 반주자로 활동했을 뿐, 포교에 참여하지는 않았고 현재는 그만둔 상태"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과거 행적으로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해 먼저 영입을 제안했다"며 이씨가 신천지 신도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씨가 사퇴한 직후 12개 언론사에서 이번 일을 보도했다.



 직후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 강수훈 상임선대본부장이 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반론을 제기했다. 향후 법적 공방이 진행지면, 추가적으로 소식을 전할 예정이다.



 신천지 베드로지파는 광주에서 정치세력화를 시도해왔다.


 내부 인물을 선거에 출마시킨 후 조직적으로 지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광주 북구의회 나선거구에 31세의 무소속 후보 A씨가 출마했다. A씨는 신천지 신도였다.


 A씨는 이때의 선거에서 2,541표 10.89%를 득표했다. 경쟁자였던 통합진보당 이봉훈 후보는 A씨보다 110표 많은 2,651표를 득표했다. 정치 경력이 전무했던 A씨와 달리, 이봉훈 후보는 같은 지역에서 지방선거와 총선에 출마했던 경력이 있었다.


 당시 광주 북구 마선거구에 출마한 B씨 역시 신천지 신도였다. B씨는 3,334표를 득표했다. 당시 A씨와 B씨는 신천지 소속이라는 사실을 숨겼고, 만약 당선되었다면 광주 북구가 아닌 신천지의 이익을 위해 활동했을 것이다.


 2017년에는 신천지 신도 10여 명이 당선이 유력했던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모 선본에 숨어들었다. 이들은 서로 모르는 척 했고, 직접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이들의 목적은 학생들의 개인정보와 대의기구를 통한 전도활동에 있었다.


 대한민국은 종교의 자유를 불가결의 기본권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만희씨의 영생과 14만 4천 제사장의 인류 지배를 믿는 건 개인의 자유다. 종교의 자유란 누군가에게는 '이상하고 해괴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마저 자유롭게 믿을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그러나, 신천지는 전도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방법을 사용한다. 일명 '모략 포교'다. 이들은 전도 대상자를 속여 마음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전도한다.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이들은 전도 대상자 1명을 3명의 기존 신도로 포위한 후 사회적 관계망을 무너뜨리고, 삶을 망가뜨린다. 이들 탓에, 광주 공동체는 심각하게 붕괴된 상황이다.


 신천지 신도들에게는 전도의 의무가 있다. 의무적으로 전도에 참여해야 한다.


 이번에 이재명 캠프 광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가 사퇴한 이OO씨는 신천지에서 오랫동안 활동했었다. 본인 스스로는 "과거 2~3년간 베드로지파에서 반주자로 활동했지만 포교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씨가 신천지를 탈퇴한 지 오래된 것으로 보이고, 과거의 행적을 바탕으로 기회를 박탈하는 건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해 영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연 이씨는 신천지를 탈퇴했을까?


 현재 이씨가 신천지를 탈퇴했다는 근거는 이씨의 주장 뿐이다. 이에 대해 광주에서 신천지 관련 활동을 수십년간 해온 임웅기 목사는 "이씨가 베드로지파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를 여러차례 들었다"며 "신천지에서 벗어난 이후의 행보가 확인되지 않아 여전히 신천지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는 신천지라는 사실을 숨기기 좋은 시기입니다. 코로나19 신천지 사태 이후 신천지 역시 수요일, 일요일 마다 진행하던 예배를 비대면으로 돌렸기 때문에 수요일에 약속을 잡는 식의 검증이 불가능하다. 신천지들은 끝까지 거짓말로 일관하는 특성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거짓말을 권장받기 때문이다.


 "거짓으로 포교함은 그의 영혼을 살리기 위함이다"


전남대 총학생회 선거에 개입했던 신천지 신도들은 "신천지 신도냐"는 추궁을 받자 '이만희 개새끼'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다. 끝까지 자신들은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부인했다. 절대 아니라는, 강한 확신에 찬 말에 다른 선본원들은 의심해서 미안하다며 함께 울었다. 그러나 그들은 신천지 신도였다.


 이 때문에 이씨의 신천지 탈퇴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였다. 물론 이미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더 이상의 검증은 필요하지 않게 되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만약 그가 탈퇴하지 않았고, 조직에게 영입 제안 사실을 알리고 신천지 상부와 함께 민주당 내부에서의 활동을 결정했다면, 더 많은 광주시민들이 가스라이팅과 그루밍의 피해자가 되었을 것이다. 민주당은 대한민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광주시민들의 개인정보를 보유한 집단이다.


 민주당 관계자분들은 정말 이씨가 신천지를 탈퇴했다고 믿을 수 있다. 그러나, 광주 지역사회에서 유명한 한 인물은 평소 신천지에 반대하는 활동을 하는 척 하며, 공공연하게 사람들에게 신천지를 비난한다. 그는 신천지 신도다. 극단의 믿음에서 비롯되는 광기란 본래 이런 것이다. 신천지들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 신천지를 비난하고 다닌다.


 과거 신천지에 소속되었던 인물도 충분히 공적 자리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공적 인물은 검증의 대상이 된다. 시민들에게는 당신이 여전히 신천지 소속인지, 그렇지 않다면 본인의 과거 행적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질문할 권리가 있다. 혹여나 대의기구를 전도 혹은 특정 종교집단의 이익에 동원할 의도를 가지고 공적 자리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검증은 신천지의 정치세력화 시도가 광주에 미칠 수 있는 폐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지나치게 부실하게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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