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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Mar 18. 2020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 출간 소식

[신천지 특집] ⑩ 텀블벅 펀딩 안내

책을 냈습니다.

제목 : 나는 신천지에서 20대, 5년을 보냈다


이 책은 소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4월 13일까지 진행한 프로젝트에 참여해주신 후원자분들께 우선적으로 전달되었습니다. 현재는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도서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저자 소개>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 형민과 동규입니다. 형민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20대 '5년'을 신천지에서 보냈습니다. 신천지 '모략포교' 때문이었습니다. 동규도 형민에게 전도를 당해, 한동안 그곳에 다녔습니다. 그곳에서 빠져나온 후, 저희 두 사람은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 않기로 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창작 배경>


저희들은 '신천지'로 인해 겪어야 했던 지난 시절의 방황을 없었던 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 시기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 괴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없었던 일로 하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저희는 지난해 9월부터 저희가 겪었던 모든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그 결과물이자 저희들의 5년입니다. 평범한 청년과 사이비 종교의 만남은 그 자체로 인간의 어느 일면에 대한 고민거리를 안겨줄 겁니다. 이 '책'에 부끄러운 과거를 '경험'으로 포장하기 위한 욕심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더 이상의 피해자가 등장하기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저희들의 삶의 한 시절을 담담하게 썼습니다.


원고를 거의 완성한 시점에서 신천지가 '코로나-19 감염사태'의 중심이 되어 일정 조정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사건 이후 신천지에 대한 정보들이 쏟아졌지만, 내부에서 최근 5년을 보내고 전도팀장, 구역장 대행 등을 맡기도 했던 청년이 체감한 정도로 조직 일선의 문화, 습성, 성질을 깊이 있게 담아낸 정보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희들이 지난 5년간 땀과 눈물을 흘려가며 축적한 경험과 해석은 그들에 대한 나름의 관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희는 저희들과 비슷한 경험을 가진 청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 대부분은 그곳에서의 경험에 대해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성원이 20만 명에 달하는 집단을 '적'으로 돌리는 건, 두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야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본문 일부>



'나는 20대, 5년을 신천지에서 보냈습니다'


0. 서문

1. 신천지에 들어가다

2. 동규를 전도하라

3. 광야에 홀로 서기

4. 신천지, 그들의 실체

5. 신천지, 세상에 손을 뻗다

6. 신천지와 사회

7. 글을 마치며


<아주 멋진 책>


2019년 9월, 나는 내가 신천지에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나의 좋은 습관 중 하나는 매일 일기를 쓰는 것이다. 내가 신천지에 처음 갔을 때, 이만희 교주가 예배 도중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여러분 신앙을 하면서 느끼는 것을 매일 일기에 쓰면 나중에 아주 멋진 책 한 권이 될 겁니다!" 그가 한 말 중에 얼마 안 되는 '진실' 중 하나였다. 나는 그 이전부터 매일 일기를 쓰고 있었고, 내 일기는 실제로 '아주 멋진 책'이 되어버렸다. 물론 신천지의 멸망에 기여하는 방향이지만 말이다. /형민

/프롤로그


<신천지의 실체>


많은 신도들이 지도부의 말에 따라 꿈속으로 도망쳤다. 그들은 인간의 나약함, 상처, 결핍을 철저하게 이용했다. 어느 여름, 곧 구원이 이루어진다는 간부들의 말을 믿고 가지고 있던 겨울옷을 죄다 팔아버린 신천지 신도도 있었다. 신령체는 추위를 느끼지 않기 때문이다. 신천지에서는 20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마치 피터팬이라도 된 마냥, ‘천년성’과 ‘제사장’이라는 존재할 수 없는 환상의 세계를 방황하고 있었다. 그들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두려워한다. 더 이상 돌아갈 현실이 남아있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가출한 신천지 교인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사실 가족이 너무 보고 싶다"고 했다. 2평짜리 고시원에서 밤마다 혼자 우는 날이 많다고 했다. 그는 언젠가 '제사장'이 되면 이 모든 아픔을 극복하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 것이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신천지는 구원을 인질로 가족을 비롯한 모든 사회와의 연결을 끊어놓는다. /형민


<신천지와 사회>


신천지는 전도하기에 적합한 사람을 내부적으로 '합당한 자(합자)'라고 부른다. 반대로 전도 제외 대상도 있다. 일명 '적합하지 않은 자(비합자)'다. 낙태를 경험한 사람,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사람, 장애인과 성소수자는 전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중략)


결론적으로 신천지는 이들 14만 4천 명이 천국에서 '제사장'으로 군림하며 영원한 육체 영생을 누린다고 한다. 만에 하나, '천국'에서도 극소수 14만 4천 명이 제사장으로 섬김을 받는다면, 그곳은 결코 평등세상도 이상 세계도 아닐 것이다. 심지어 그 자리에 장애인, 성소수자와 같은 이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동료 시민들이 배제된다면, 많은 사람들은 그곳에서 신에 맞서야 할 것이다. 당신들의 천국에 유감을 표한다. /동규


<글을 마치며>


나는 한동안 인간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결국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저 믿고 기다리는 것뿐이었다. 마치 형민과 A가 홀연히 센터를 그만둔 김동규가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며 기도했듯이. 그리고 형민은 돌아왔다. 그의 성향에서 비롯된 일이었지만, 분명 운 좋은 일이기도 했다. 우리는 이것을 ‘운 좋은 일’로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이것이 우리가 이 책을 쓴 이유다. /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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