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진주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주 Mar 07. 2024

진주서평 신경끄기의 기술





하루에 얼마나 많은 신경을 쓰시면서 사시나요?

신경이 쓰인다는 것은 한마디로 골치아픈 일을 겪는다는 뜻도 될텐데요. 



"제발 신경 좀 쓰이게 하지마"라는 말 해보신 적 있나요? 

저는 주로 남편과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랍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들이 내 신경을 긁으려는 의도로 그러는건 절대 아니라는 것! 

그저 그들의 행동과 말이 스스로 신경에 거슬리는 것 뿐이죠.



© tjump, 출처 Unsplash



보통은 자기 통제안에 모든 것을 두려는 성격이 신경이 날카롭지 않나 싶습니다.(저.. 말하는건가요?)

하나하나 다 신경을 쓰며 통제권안에 두려고 하는 사람은 신경이 날서 있으니 

신경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습니다.(네.. 저 말하는겁니다) 



제목만으로도 혹하는 이 책? 제목에 혹!하시는 분은 꼭 읽으셔야 합니다.(저같은 분?) 





실용적 깨달음이란
삶이 늘 어느정도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어떤 예술가에 따르면
인간의 마음은 문제가 없으면 
자동으로 문제를 만들어 낼 방법을 찾는다



당신 기분이 더럽다면
그건 당신이 어떤 문제를 내버려두거나
해결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당신 두뇌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 문장이 꽤 마음에 남았는데 특히나 아이들 키우면서 많이 그랬던 거 같아요.

엄마 스스로 짊어진 신경이라는 짐으로 피해를 가장 본 것은 아이들이라고 할까요?

아이들로 인한 문제가 아닌 엄마 스스로 쓰는 신경테두리 안에 잘못하고 발을 디딛 아이에게 불화살이 튀어 아이들이 피해를 본 일이 참 많았던 거 같습니다. (그 시설의 나라는 엄마야 반성하자)





짧은 인생 대부분을 고통과 불편을 피하는 데 써버린 나는 
사실상 삶을 피해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역설적이게도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은 신경만 쓰다 끝나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신경을 많이 써서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는 대신 대단한 자신에 사고에 갇혀 심인성 질환을 떠안을 뿐이죠.



그리고 또 하나 역설적인 것이 신경을 쓰는 그 무엇때문에 앞으로 전혀 나아가지 못한채 신경만 쓰고 얼음이 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신경을 쓰는건 정진하지 않겠다는 마음의 다짐일지도 모릅니다. 신경은 쓰고 있으니 무언가 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죠.


 

신경을 쓴다는 것은 현실직시에 따른 고통을 감수하지 않겠다는 의지이기도 합니다. 직접적인 액션없이 그저 머리로만 골치아프고 마는 것입니다. 



신경을 쓰는 것은 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본질인 관계보다 그 관계에 대한 신경으로 인해 오히려 관계를 해칠 뿐이라는 것입니다.


 

인생이 한결같이 안전지대였던 저는 신경쇠약에 가까울 정도로 신경이 예민합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그 생각안에 갇혀버리는 것이죠.


 고통을 피하고 얼음이 된 채로 스스로 만든 안전지대를 벗어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살았답니다



그 안전지대는 과연 안전한거였을까요? 



내가 이룩해온 안전지대는 내가 만든 나라는 사람만 살 수 있는 성일 뿐이고 그 성안에 갇힌 사람은 온갖 신경쇠약에 걸려 심인성 질환에 지속적으로 노출이 될 뿐입니다. 





좋은 삶을 살려면 더 많이 신경 쓸게 아니라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신경을 끈다는 건 
삶에서 가장 무섭고 어려운 도전을 내려다보며 
아무렇지 않게 행동에 나서는 것이다




제 삶의 신경을 덜어내기 위해 의식적인 노력을 해봅니다.


많은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행동은 잠식되어버리는 분께 추천하는 바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