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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큐베리 Jan 15. 2024

마흔에 선택한 감사로 성장하기

소확행 감사 글쓰기

소확행!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나에게 있어 소확행은 무엇일까? 내가 찾은 소확행은 감사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이다.

힘든 순간을 이겨내기 위해 붙잡았던 감사가 소확행을 찾게 해 줬다.

내가 처음으로 감사에 대한 글을 쓰게 된 것은 임신 중 앓게 된 급성폐렴 덕분이었다.

출산 2주 전까지도 일을 했던 나이기에 건강에 대해서 만큼은 자부했다.

나름 세 번째 출산이어서 긴장감보단 설렘이 앞서있던 때였고,

그렇게 원하던 딸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함이 넘치던 때였다.

신앙인이었기에 출산 전에는 작정기도를 하고, 우아한 출산을 꿈꾸고 있었다.




출산휴가를 시작한 지 이틀째 되던 날, 나에게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는 순간이 다가왔다.

숨을 쉬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임산부라는 이유로 나는 진료 기피대상이 되어있었다.

"내가 환자분을 치료해 주고 난 후, 아이를 출산했을 때

그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나는 책임질 수 없어요.

 내가 왜 당신을 치료해 준 후 의사면허 취소를 당할 수도 있는 일을 해야 하는 거죠?

이 지역에서 당신을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의사가 했던 마지막 말은 생각나지 않았었는데...

이 지역에서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거란 말에 통곡하며 울었던 것이 생각났다.

남편과 나는 어찌 할 바를 몰라 둘이서 마주 보고 울 수밖에 없었다.

"혹시 모르니 대학병원에 가보자. 거기서는 고칠 수 있겠지"

기침을 하다 숨이 멎을 것 같고, 만삭인 배가 터져버릴 것 같은 고통과 두려움으로 병원을 향했다.

호흡기센터 앞에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아내를 부축하며,

남편은 간호사에게 말을 건넸다.

"아내가 임신 34주인데, 열이 나고 기침을 합니다. 혹시 당일 진료가 가능할까요?"

"살...려 주세요. 제발 저 좀 살려 주세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살려달라는 말 뿐이었다.

우리의 간절함이 통했던 걸까?

호흡기전문센터에 있던 전문의가 바로 진료가 가능하다며, 접수와 동시에 진료가 이뤄졌다.

나는 환자복으로 갈아입었고, 침대에 누워 왼쪽 팔에는 주사 바늘이 꽂혔다.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출산 앞두고 이게 무슨 일이야... 나 벌 받은 건가? 내가 뭘 잘못했지?

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스스로를 자책하는 말들이 떠오르면서 나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다.

내가 던진 돌에 혼자서 아파하다 보니 뱃속에 아이가 느껴졌다.

아이는 괜찮을 거라는 의사 선생님 말과 함께 아이 역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좋은 생각 해야 하는데...'

"아가야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이젠 좋은 생각만 할게"

아이의 태동을 느끼며 나는 감사한 것을 하나씩 떠올리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근무하는 동안이 아닌...

출산휴가 시작한 후에 아프게 된 걸 감사합니다.


달콤한 휴가 첫날은 두 아들들과 짧게라도 데이트한 후에

아프게 된 걸 감사합니다.


예약해도 힘든 대학병원 진료.

단 몇 시간 만에 진료와 입원까지 감사합니다.


고열과 기침으로 싸우고 있는 엄마 뱃속에서

나는 괜찮다며 꿋꿋하게 태동해 주는 딸이 있어 감사합니다.


엄마 아프다는 말에 걱정스러움을 표현하기보다

온 맘 다해 기도하는 두 아들이 있어 감사합니다.


예정일 보름이나 남겨놓았으니

치료할 수 있는 시간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딸 태어나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기도받으며

세상에 나오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당연하게 여겨지고, 무심코 지나쳤던 모든 것들이

감사할 일이라는 걸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한걸음. 한걸음.

부부가 함께 주님을 느끼며 기도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 삶 속에서 주님을 간절하게 찾을 수 있게 하시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이 시간을 이겨내고 있음에 감사합니다.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하나씩 찾아가며

쓰기 시작했던 감사는

나의 시선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억지로 시작한 감사는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로 끝맺음할 수 있었다.

이 날의 감사를 기억하며,

2024년에는 매일매일 감사로 성장하는 내가 되고 싶다.

절망 속에서도 찾아낸 감사.

나의 일상 속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매일 감사로 성장하기! 오늘부터 시작이다.


-아이가 주말 동안만 아팠기에 온전히 돌볼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반찬 걱정하며 일어났는데...생선구이로 아침 식사 준비

할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글로성장연구소 매일감성 챌린지로 감사일기 쓰며 시작할수 있는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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