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구팔구 팔레트 Nov 29. 2020

꿈이 깃든 나만의 정원

나의 꿈은 과정이 더 중요해

젬마,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나만의 정원을 갖는 것이 꿈이었어.

봄이 되어 튤립이 피면 친구들과 삼삼오오 둘러앉아 함께 그림을 그리고, 여름에는 한가득 심어 놓은 블루베리를 따 먹으며 자연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고, 가을엔 떨어진 낙엽을 지그시 밟아보며 감상에 취하고, 겨울엔 눈사람을 만들며 어린아이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낭만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사실, 정원을 잘 가꾸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야. 겨울에는 쌓인 눈이 얼어붙기 전에 부지런히 쓸어 주어야 하고, 가을의 낙엽이 예쁜 색으로 물들 수 있게 햇빛을 듬뿍 잘 받게 해줘야 하고, 여름의 블루베리를 수확하기 위해 갖은 병충해를 이겨내야 하고, 봄에 튤립을 피우려면 겨울에 월동한 튤립 구근의 뿌리가 잘 내릴 수 있게 돌봐 주어야 해. 이렇게 끊임없이 시간을 들이고 관심을 주면서 가꿔야 한단다.


꿈이 깃든 나만의 정원

그런데 있잖아, 꿈도 그런 것 같아. 목표가 있어 달성하고 나면 그만인 세상의 많은 일들과는 달리 꿈의 씨앗은 어떻게 가꾸냐에 따라 고유한 빛깔을 지니게 되는 것 같아. 

그래, 꿈은 결과보다 과정에 더 가까이 있는 것이겠지. 그러니 소중한 꿈이 무럭무럭 자라 아름다운 정원이 될 수 있도록 잘 돌봐주자. 


매거진의 이전글 2년 만의 가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