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께끼 풀듯~ 어떤 간식이었는데?
새해 첫날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 인사는 브런치에서 활동하시는 모든 분들께 드리는 인사이다.^^) "늘 건강하시고, 하고자 하는 모든 일이 잘 되시길 기도합니다."
어제 아침에 일어나서 침대에서 딸과 함께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가 "엄마~ 유치원에서 간식이 나왔었는데 너무 맛있었어." 그러는 것이다. 어떤 이야기를 하다가 간식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어떤 간식이었어?"라고 물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소라빵처럼 생겼고, 이만큼 얇고, 가운데는 넓고 양쪽은 좁아져. 2월에 오전간식으로 나왔었어." 얼마나 맛있었으면 새해 첫날부터 얘기할까 싶었다.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학교종이' 어플에 들어갔다. 매일매일 급식사진과 함께 점심메뉴, 그리고 오전과 오후간식 메뉴가 올라온다. 오전 간식이라고 하길래 자연스럽게 주간반으로 가서 보면서 임의 날짜의 오전간식 메뉴를 읽었다. "엄마 몇 글자야?"라고 묻길래 "5글자"라고 했다. "그거는 3글자야."라고 하였다. 어플을 다시 들여다보니 12월의 메뉴였다. 다시 방과후반으로 가서 2월 임의 날짜의 오전간식 메뉴를 읽었다. 지금은 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방과후반으로 봐야 했었다. 2월 13일부터 과거 순으로 거꾸로 확인하였다. 2월 10일, 나도 잘 모르는 간식의 이름이 있었다. "크룽지? 이거야?"라고 물었더니 맞단다. 나는 뭔가 수수께끼를 해결한 듯 살짝 흥분되었다. 딸이 맛있었다는 간식이 무엇이었는지 찾아낸 것이다. 그런데 '크룽지가 뭐지?'라는 생각에 '딸이 찾는 간식이 이게 정말 맞는 건가?'라는 생각에 네이버에서 크룽지 이미지를 검색해서 보여줬다. 맞다고 했다. "오~ 굳!"
또 느닷없이 "엄마! 유치원에서 체험학습 갔잖아? 뭐를 따러갔는데?" 그러는 것이다. '앗! 무슨 체험학습을 갔지?' 사실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과거에 '학교종이'에서 다운로드하였던 사진들을 보기로 했다. "여기 사진들은 찾아보면 무슨 체험했었는지 나올 거 같아." 하면서 과거의 사진들을 아래로 내려서 보는데 딸이 직접 찾겠다고 하면서 나의 핸드폰을 가져갔다. 딸은 얼마뒤 찾았다고 나에게 핸드폰을 보여줬다. '배 하나를 들고 있는 딸의 사진'을 찾은 것이다. "오! 배 따기 체험을 갔었구나!"라고 나는 이번에도 수수께끼가 풀린 듯 대답을 했다. 딸은 "이날도 크룽지를 먹었었어. 그날 배 따기 체험을 하고 나서 유치원으로 가기 전에 크룽지랑 배랑 오전 간식으로 나왔는데, 예전에는 크룽지가 나왔을 땐 반만 먹으면 배불렀는데 그날은 하나 다 먹었더니 배불러졌어. 그리고 배도 많이 먹었어." 그러는 것이다. 크룽지 간식을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체험학습을 갔던 얘기를 꺼낸 것이다. 그런데 무엇을 땄었는지는 기억은 안 났지만, 사진은 찾아보면서 수수께끼를 푼 것이다. 딸의 기억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다운로드한 사진의 날짜를 보니 10월 30일이었다. 사진은 매주 금요일에 업로드가 되기 때문에 그 주의 간식 메뉴를 체크했다. 정확하게 10월 30일에 날짜에 '아침에 주스와 크룽지'라고 쓰여 있었다. '와! 대단하다. 우리 딸. 그걸 기억하고 얘기를 해주다니' 내가 생각해도 너무 대단했고, 딸의 말을 듣고 수수께끼를 같이 풀어나가듯 간식 메뉴를 찾아보고 사진도 찾아보고 간식의 이름과 무슨 체험학습을 했었는지도 찾은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고, 딸에게 물었다. "크룽지 먹고 싶어?" "응!" 신이 난 딸의 대답이었다.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였다. 나도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크룽지를 딸을 통해서 먹어보는데, 새로운 간식을 먹는다는 것보다는 딸이 유치원에서 먹어봤던 간식이야기를 하면서 시작된 '탐정 놀이'같은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뭔가를 같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퍼즐을 맞추듯 추리해 가는 과정이 딸보다 내가 더 신이 났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참을 그렇게 얘기를 하고 크룽지를 주문하고 우리 둘은 방에서 나와서 다른 가족들께 새해 인사를 하였고 방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전해주었다. 7살이 된(만으로 아직 5세, 2027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딸과 나는 이야기를 잘하는 편이다. 특히 잠들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말을 많이 하는데 평일은 내가 일찍 출근(5시 30분~6시)해서 아침 이야기는 주말이나 공휴일에 한다. 늘 이렇게 서로 말을 잘하는 모녀가 되길 바란다. 늘 건강하게 자라다오. 내 소중한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