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막 동정맥루(dural AVF) 진단을 받았다.
피곤하면 코피도 나고, 두통도 생기고, 현기증도 나기도 하고, 심하면 속도 메스껍기도 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대부분들 다 가지고 있지 않은가. 당연히 피곤하면 코피도 나고 신경 쓸 것이 많거나 일이 많아서 잠 못 자고 일하면서 스트레스가 겹치면 머리도 아픈 증상들 말이다. 그러다가 조금 푹 쉬면 그런 증상들이 언제 있었는지도 모르게 괜찮아진다.
작년 8월에 세 번째 무릎수술을 하고 재활을 하고 10월에 출근했고,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새로운 자리로 이동하였다. 새로운 자리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일이라 생소했지만 앞으로의 일이 재미있을 거 같았다. 그렇지만 완전히 정상적이지 않은 무릎 상태로 출퇴근을 하며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 잠재적으로 스트레스는 있었을 거 같다. 11월 27일에 출장을 갔었는데 오는 길에 두통에 현기증, 매스꺼움이 심했다. 업무 강도가 높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스트레스도 있었고 나름 신경 쓸 것이 많았나 보다. 퇴근해서 바로 잠에 들었다.
예전에 이명도 있어서 이비인후과 진료도 받았고, 눈시야도 흐려져서 안과 진료도 받았었는데 더 이상 미루면 안 되겠다 싶었다. 12월 5일 큰 마음먹고 병원에 갔었다. 머리 MRI 처방을 받아서 12월 11에 검사를 했다. 2주 뒤 검사 결과 들으러 오라고 했는데 바빠서 미루고 미루다가 한 달이 넘어서 올해 1월 19일에 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다. '우측 뇌 경막동정맥루'가 의심되는 이상 소견이 나왔다. 조영제 MRI 검사를 하자고 하여 가장 빠른 일정에 예약하고 3일 뒤인 1월 22일 조영제 MRI 뇌검사를 했다. 이번에는 거의 2주 뒤(2월 9일) 검사결과를 들으러 갔다. 결과는 이전과 똑같이 의심된다는 것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TFCA(뇌혈관 조영술) 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주 월요일에 입원하여 화요일에 TFCA 검사를 했다. 결과는 확진이다. 더 큰 병원에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추천해 준 병원 중에서 한 곳에 바로 예약을 했다. 두 달 뒤 진료예정이고, 그나마 빠른 일정에 진료가 가능한 교수님으로 예약을 하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시행한 TFCA 검사였다. 그래도 빠른 시기에 알게 된 것(나의 생각 : 혈관이 터지기 전)에 감사할 따름이다. 생각해 보면 과거에 전조증상(이것도 나의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2022년 10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일했던 곳은 정말 일이 많았다. 바쁜 날은 새벽 3시에 일어나 출근해서 일하기 시작했고, 주말에도 새벽 3~4시에 출근해서 아이가 일어날 시간(9시경)쯤에 맞추어 퇴근하기도 했다. 주일날은 일찍 출근해서 11시 예배드릴시간에 맞추어 퇴근할 때도 있었다. 무슨 일이 그렇게 많았는지, 일이 많긴 했다. 그래도 일을 하나하나 끝내면서 보람도 있었고, 즐기면서 했다. 몸이 많이 힘들었는지 매월 월경시기가 되면 그 기간 동안 코피를 아침저녁으로 쏟았다. 그러한 증상은 1년 넘게 지속되었고, 2024년 4월에 다른 곳으로 옮기고 난 뒤 2개월 동안 지속되다가 7월부터는 코피가 멈추었다. 그 뒤로는 매월은 아니지만 가끔 몸이 힘들 때 코피가 났다. 역시나 몸이 피곤해서 그랬나 보다 생각했다.
[ 뇌경막동정맥루 (Dural Arteriovenous Fistula, DAVF) 란? ] (GPT)
1. 뇌를 싸고 있는 막인 경막(dura mater) 안에서 동맥과 정맥(또는 정맥동)이 비정상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혈관 질환이다. 정상적으로는 동맥 → 모세혈관 → 정맥 순서로 혈액이 흐르지만, DAVF에서는 동맥 → 정맥(또는 정맥동)으로 바로 연결되어 정맥 쪽에 고압 혈류가 직접 전달된다.
2. 왜 문제가 될까? 정맥은 원래 낮은 압력의 혈액을 처리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동맥의 높은 압력이 그대로 전달되면 정맥이 확장된다. 혈류 역류 발생, 뇌압 상승, 심하면 뇌출혈, 위험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3. 주요 증상은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가. 비교적 흔한 증상 : 박동성 이명(귀에서 “쿵쿵” 뛰는 소리), 두통, 시야 이상, 안구 충혈 및 돌출(특히 해면정맥동 근처)
나. 위험 신호 :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신경 마비, 경련, 의식 저하, 뇌출혈
4. 원인 : 대부분 후천적으로 발생한다. 정맥동 혈전증 이후, 두부 외상, 수술 후, 감염, 원인 불명 (가장 흔함)
5. 진단 방법 : MRI / MRA, CT, 뇌혈관조영술(DSA) → 가장 정확한 검사
6. 치료 방법 : 병변의 위험도에 따라 다르다.
가. 경과 관찰 : 위험한 역류가 없으면 정기 추적
나. 혈관 내 색전술 (가장 흔한 치료) : 카테터로 비정상 연결을 막음
다. 수술 : 직접 결찰
라. 방사선 수술 : 감마나이프 등
7. 위험도는 어떻게 판단하나? 정맥으로의 역류(cortical venous reflux)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
가. 역류 없음 : 비교적 안전
나. 역류 있음 : 출혈 위험 높음
8. 정리 : 뇌경막동정맥루(DAVF)는 경막 내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직접 연결되는 혈관 질환이며,
일부는 무증상이지만, 정맥 역류가 있는 경우 뇌출혈 위험이 있어 적극적 치료가 필요하다.
[ TFCA(뇌혈관 조영술) 검사 과정 ] (GPT)
1. 검사 전 : 4–6시간 금식, 혈액검사(신장기능, 응고) 확인, 서명: 검사 중 치료 가능성 포함 동의서, 귀금속 제거, 필요시 수면진정제 사용
2. 혈관 진입 : 보통 사타구니 대퇴동맥 (요즘은 손목도 증가), 국소마취 → 작은 관 삽입, 통증은 주사 따끔 + 압박감 정도
3. 카테터 이동: 가느다란 관을 목 → 뇌혈관까지 이동, 내부에는 통증 감각 거의 없음 → 움직이는 느낌은 거의 안 남
4. 조영제 주입 & 촬영 : 조영제 넣으면 얼굴·머리 따뜻해지는 느낌, 입에서 금속 맛 느낌 (정상 반응), 실시간 X-ray로 혈류 흐름 촬영(여러 방향에서 반복), 검사 시간: 30분~1시간(치료 같이 하면 1~3시간)
5. 검사 후 : 카테터 제거 → 10~20분 강한 압박, 4~6시간 침대 안정
TFCA(뇌혈관 조영술) 검사 과정에 대한 나의 경험담을 적어보려고 한다. 처음 해보는 검사라서 긴장도 되고 걱정도 되고 여기저기서 찾아서 읽어보았다. 누구는 검사할 때 얼굴이 뜨거워진다고 하고, 누구는 눈에서 빛이 번쩍한다고 했다. 읽어보면서 나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한 것이다.
나는 월요일 오후에 입원을 했다. 다음날 수술이 있으면 오전에 입원을 해야 하지만 나는 검사를 하는 것이라서 오후에 입원을 해도 된다고 했다. 입원하기 직전까지도 새벽에 출근하여 바쁘게 일하고 2시쯤 퇴근하여 입원을 했다. 입원해서 다음날 검사를 위한 준비를 했다. 준비할 것은 몇 가지 되지 않았다. 아침부터 입원을 했다면 오랜 시간 심심했을 것 같다. 병원복으로 갈아입고, 다음날 검사에 대한 동의서 작성과 오른발등과 왼발등에 표시를 했다. 표시된 부분에 손을 대면 혈관이 심장처럼 뛴다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이 난다. 신기했다. 검사는 오른쪽 사타구니 대퇴동맥으로 하기에 제모를 했다. 제모제를 바르고 5분 정도 있다가 거즈로 닦아냈는데 신기하게도 잘 됐다. 그리고 링거를 맞기 위해서 주삿바늘을 꽂았고, 병원복 하의는 수술복으로 갈아입었다. 다리 바깥으로 단추가 달려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단추를 풀어서 개방할 수 있게 되어있다. 그러고는 계속 쉬는데, 새벽에 일찍 출근한 것도 있겠지만 검사에 대한 걱정도 있어서 그런지 머리가 찌근찌근 아팠다.
잠자리가 바뀌어서 그랬는지 새벽에 간간히 잠에서 깼는데 깰 때마다 두통이 있었지만 참을만했다. 그래도 다시 잠에 들었고 날이 밝고 잠에서 깼다. GPT는 금식을 말했지만 나는 금식을 하지 않았다. 금식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링거를 달았다. 검사를 하고 나면 지혈을 위해서 3시간은 침대에 누워있어야 한다고 해서 검사 전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갔다가 8시 50분쯤에 검사실로 갔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침대에 누워서 갔고, 검사실에 도착해서는 그 침대에서 내려와서 검사대로 올라갔다.
이제 검사를 시작한다. 하의 오른쪽 다리 바깥 부분의 허리 부분부터 아래로 몇 개의 단추를 풀고 무엇인가를 덮고 소독을 했다. 그리고 대퇴동맥 근처를 국소마취했다. 따끔했지만 참을만했고, 몇 방 더 마취주사를 놓은 것 같았다. 그리고 대퇴동맥으로 관을 삽입했다. 이제 아픈 거는 다 끝났다고 했다. 통증은 없었지만 대퇴동맥에 삽입한 관의 입구를 통해 카테터를 넣고 빼는 느낌은 들었다. 그리고 몸안에서의 관의 움직임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우측 턱끝, 좌측 턱끝이 조금 뻐근한 정도는 느껴졌다. 우측 턱끝이 조금 뻐근하다고 생각했을 때 오른쪽 찍는다고 했고, 조영제 들어가서 얼굴 화끈거릴 수 있다고 놀라지 말라고 하고 촬영하니 움직이지 말라고 했다. 그리고 좌측 턱끝이 조금 뻐근하다고 생각했을 때 왼쪽을 찍는다고 했다. 역시 살짝 얼굴이 화끈거렸지만 금세 사라졌다.
여러 번의 촬영을 했다. 나는 계속해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촬영을 할 때마다 눈에서 번쩍번쩍 무엇인가 보였다. 너무 신기했다. 처음에는 깜깜한 밤하늘에 번개가 치는 것처럼 찌릿! 불빛이 보였고, 두 번째는 하얀 빛줄기 어러 줄기들이 번쩍하며 보이는데 그것이 뇌혈관들 인가 싶었다. 그리고 다음은 예전에 과학시간에 나뭇잎을 자세히 관찰하면 나뭇잎의 줄기들이 여러 갈래로 연결된 것을 볼 수 있는데 그와 비슷한 줄기들이 역시 하얀 빛줄기로 번쩍 보였다.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다. 또 다음은 어떤 모습의 빛줄기가 보일까 기대했을 정도로 신기했다. 그리고 촬영이 끝이 나고 관을 통해 카테터를 빼고 잠시 지혈을 했다. 살짝 통증이 있었다. 그사이 의사 선생님을 결과를 잠깐 말씀해 주셨다. 뇌경막동정맥루가 맞다고. 그리고 모래주머니를 올리고 검사실까지 누워서 왔던 침대로 누워서 옮겨 타고 다시 병실에 와서 원래 내침대로 옮겨 누웠다. 9시 45분경에 병실에 왔고, 3시간 동안 그대로 누워있으라고 했다. 조영제 배출을 위한 링거가 추가 달렸다.
3시간 뒤인 12시 45분, 모래주머니를 빼고 화장실부터 다녀왔다. 2시간 즈음 지나고부터 화장실에 가고 싶었으나 참았다. 침대에서 내려올 때 관을 넣었던 대퇴동맥이 아프긴 했다. 그러나 참을 수 있는 정도였다. 제왕절개나 십자인대 수술에 비하면 그 통증을 아기통증이었다. 하지만 불편함을 지속되었다. 접히는 부분으로 상당히 불편하였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불편하다. 2주 정도는 그럴 수 있단다. 화장실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계속 누워있었다. 잠도 잤다. 오후 3시 30분 정도가 넘어가서는 그래도 걸을 수는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뻐근하고 불편하고 아기 통증은 있었다.
그리고 하룻밤 자고 오늘 아침은 어제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불편하고, 침대에 앉아있다가 내려올 때 뻐근함과 통증을 있다. 강도는 어제보다 덜하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게 된단다. 역시 시간이 약이다.
앞으로가 걱정이 되긴 하다. 우선은 두 달 뒤에 진료예정인 큰 병원에서의 진료도 걱정이지만 두 달 안에 혈관이 터지거나 하지는 않을지도 걱정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별일 없던걸 보면 앞으로도 별일 없을 것 같은 막연함도 있다. 그래도 조기에 알게 된 것에 감사할 뿐이다. 모르고 지나갔으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을 수도 있겠다. 얼마나 감사한가. 이 또한 주의 은혜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