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장기 여행 - 2주간 발리 홀리데이!

발리는 어떤 나라였나?

by 성장부스터

초등학교 1학년 아이 겨울방학으로 2달간 육아휴직에 들어갔다.

아이를 3살까지 키우고 재취업을 했기 때문에 육아휴직을 한번도 안 쓴 상태였다. 나에게도 육아휴직 기간이 있을까? 쓸 수 있다면 잠깐 쉬어가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막연하게만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재취업하고 들어간 회사에서 진짜 나의 역량을 인정받을 수 있는 회사를 찾아가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들어간지 얼마 안되어서 육아휴직을 간다고 하면 정말 민폐이다. 현재 회사에서 만 2년은 근무하고, 2달간 육아휴직을 받으면서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흘러 지나갔다.

회사에서는 흔쾌히? 승낙해줬고, 나에게는 길면 긴, 짧으면 짧은 2개월간의 휴식 시간을 부여 받았다.

회사 눈치 안보고 길게 여행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말 그대로 욕심! ㅎㅎ

아이랑 둘이 어학 공부라도 하러 다녀올까? 싶기도 했지만 불안함이 많은 우리 아이는 적응하는데 시간을 보내다 돌아올 것 같았다. 게다가 애착관계가 남다른 아빠와 떨어져서 모든게 낯선 곳에서 지낸다는건 휴식이 아니라 아이와 나 모두에게 재앙의 시간으로 남을 것 같아서 그 욕심은 포기하였다.

(아이가 좀 더 홀로 설 수 있을 때 한번은 꼭 도전해보리라! 아이도 동의를 한다면^^)


항공사 마일리지로 가성비 좋은 나라가 발리라는 정보를 들었다. 겨울 비수기때면 동남아시아로 포함되어 대한항공 마일리지 기준 편도 15,000~20,000로 다녀올 수 있다. 비행시간이 무려 7시간인데 그야말로 갓성비다!

우리 3명 식구가 전부 마일리지로 가능한 여행지고, 더운 나라고, 자연이 좋고, 물가도 저렴하고! 한국인들이 관광지로 많이 가는 나라이니 호감이 확 갔다.

발리. 막연하게 떠오르는 생각은 신혼여행지로 많이가고, 한때 부동의 1위였지. 그래서인가? 뭔가 로맨틱하고, 힙한 느낌의 상징이었다. 서핑이나 해양 스포츠가 발달 되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청년들이 몰려드는,

그리고 서양권에서도 접근성이 좋아서 많이 오기 때문에 영어로 소통이 가능하고!

마일리지 가능한 일정을 먼저 선점하고, 도시별로 3박 ~ 4박으로 여유있게 일정을 짰다.

아! 그리고 아이가 구독하던 어린이 유투버가 발리에서 13개 수영장을 가진 아야나 리조트를 방문한 영상을 보고 아이도 발리에 대한 호감이 극 올라간 상태였다!

가기전 발리에 대한 정보로는 트래픽이 매우 매우 심하다. 그래서 오토바이를 이동수단으로 많이 사용하는데 매연이 매우 심하다.

도착한 날 밤이기 때문에 트래픽이 풀린 시간이 우붓으로 이동하자!

여행경로는 우붓 - 길리섬 - 짱구 - 울루와뚜 순으로 정했다!

우붓은 바투르산 일출을 보러 가고 싶었다. 나는 왜 이렇게 일출과 일몰에 집착하는 것일까? 모르겠다. 보면 너무 신기하고, 아름답고,, 그 해가 뜨고 지는 순간에 주변이 벌겋게 변하는 그 모습이 너무 멋있다.

우리집 선셋 맛집인데,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일몰을 보면서 한참을 감상하기도 한다.

2주동안 있으면서 느낀 발리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난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현지인과 소통하고 알아가는게 너무 재밌는데, 영어가 잘 안되니깐 늘 그 부분에 갈증이 있다.

역시나 로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내가 느낀 부분을 이야기 하면

1. 무질서 속에 질서가 존재한다.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지 않다. 공항 갈 때 공항 인근에서 본 2~3차선 도로가 가장 큰 도로였던 것 같다? 번화가인 짱구도 거의 대부분 1차선 왕복도로다.

그렇기 때문에 차들이 다니기 쉽지 않고, 오토바이가 그 사이 사이를 빠져나가는 덕에 도로가 매우 혼잡하다. 특히 로터리나 사거리. 건너갈 수 있나? 싶을정도로 ㅎㅎ

근데 겉에서 봤을 땐 정말 무질서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오토바이를 렌트해서 다녀보니 그 안에서 질서를 터득한다.

내가 지금 지나갈게 ~ 짧은 클락션으로 계속 시그널을 보내준다. ㅋㅋㅋ 그 외 우회전 좌회전도 곧 그들만의 순서가 있다.

2. 불친절한 사람은 만날 수 없다.

발리는 입출국 심사해주시는 분들도 친절하다. 여기서 친절하면 말 다한거다.

뜨리마까시 ~~ 사마사마 ~~ 인도네시아말로 고맙습니다 ~ 인사를 하면 반자동으로 따라오는 사마사마 ~ 천만예요!라는 뜻이다.

발리사람들의 사마사마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여행 후반부에는 땡큐보다 뜨리마까시를 더 많이 썼던 것 같다.

발리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다. 호텔, 식당, 공항 등등등.

붙어 있는 상점에서 옆에 상점 물건을 물어보면 다른 곳이라고 말하고 우리의 결정을 존중해주는 느낌이었다. 속으로는 어쩔지 모르겠지만 겉으로는 가도 좋다라고 흔쾌히 손짓한다.

3. 안전한 나라

그래서인가? 도시가 전체적으로 안전하다.

길리섬은 가로등도 없고, 도로 상태는 더 안 좋다. 그리고 길 중에 숲에 우거진 곳을 혼자 지나간 적 있었는데 집 안이 다 보이는 집 구조에 로컬분들이랑 눈이 마주치면 왠지 모르게 무서웠다. 나의 편견이었음을 길리섬을 여행하는 곳곳에서 느끼면서 반성했다.

그 외 도시도 가로등이 잘 되어 있지는 않았지만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느낌이었다.

4. 어쩔 수 없는 물가 상승

이제 동남아의 여행지 매력이 조금 희석되는 것 같다. 10년전 태국에 갔을 때 흥청망청? 시설 좋은 마사지샵에 가서 마사지를 받아도 5만원 이내 = 진짜 최고급 마사지!

5성급 호텔은 20만원 언더

식당에서 이것 저것 막 시켜도 2~3만원! = 레스토랑 기준

작년 태국도 예전에 태국의 물가를 느낄 수 없다. 발리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물론 아직까진 5성급 호텔을 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은 있지만 관광객들이 가는 식당이나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조금 저렴한 정도다.

한국에서는 좀 더 정보가 많고, 선택지가 많아서 그 돈을 쓰는 기준을 엄격하게 가져갈 수 있지만 해외는 실험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거의 한국 물가로 만족도는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럼에도 가족과 2주간 붙어 지내면서 우리 가족만의 추억을 곱씹을 수 있는 기억을 가져갈 수 있게 되었다.

우리 가족만이 알고 있는 에피스드가 생긴 것이다.

별거 아닌거에 웃고, 2주간 붙어 있다보니깐 짜증이 나는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우리집에 온 순간 낯섦과 함께 안정감을 느꼈다.

또 각자의 삶을 감사히 살아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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