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여행과 준비되지 않은 여행?
언제부턴가 여행을 준비하면서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 다양한 매체에서 “폭풍 검색”을 한다.
성격일 수 있는데.. 알아보다 보면 낯선 곳이니 정보가 잘 안 들어오는 게 당연하다. 그럼 어느 순간 정보를 차단한다.
아 블로그 봐야 하는데 봐야 하는데.. 머릿속에 맴맴 돌지만.. 다시 들여다보진 않는다.
성향일 수 있지만 난 현장에 가서 부딪히면서 느끼는 걸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대문자 P라고나 할까?
현재 발리 여행을 2주간 계획했는데, 비행기표, 숙소(동선을 짠 거지), 미리 예약이 필요한 이동 수단, 바투르 산 투어 정도 예약한 상태이다.
맛집, 카페, 기념품 등 무계획이다.
주변에 발리 다녀온 분들이 정제되지 않는 본인의 경험과 정보를 쏟아낸다. 유익한 정보도 있지만 불필요한 정보에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고민한다.
별 관심을 안 보이면.. 대책 없다는 반응이다.
여기서 든 생각.. 어떤 여행이 준비된 여행이고, 어떤 여행이 준비되지 않은 여행일까?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은 여행 검색을 하다 보면 어느새 여행 지옥이 되고 있다.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고 그중에서 뭘 포기해야 할지 선택하는 것이 어렵고, 빡빡한 스케줄을 강행하고 나면 한국에 돌아올 땐 녹초가 된다.
또 같이 여행하는 사람은 이걸 좋아할까? 가까운 가족일수록 가족의 취향은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름다운 여행지에 가서도 싸우는 것 같다. ㅎ
우리 신랑은 여행 상품 = 짜인 여행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사진으로 봤을 때 보다 실제로 가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거 같다.
바투르산 투어 이야기를 꺼냈을 때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출발시간 새벽 3시라는 말에 듣기만 해도 지겨운 투어라고 표현했다. ㅋㅋㅋ
여기서 지겹다는 표현은 뭔가에 집착을 할 때나.. 부자연스러운 상황이거나.. 그 상황을 웃어넘기는 표현이다. (나름 우리 둘만의 정겨운 표현이라고 보면 좋다. 왜냐하면 지겹다는 말을 하면 그 뒤에는 깔깔깔 웃음이 나기 때문이다.)
신랑에게 부탁조로 이야기했다. 좀 힘들 거 같긴 한데, 나 이 투어는 꼭 해보고 싶어~라는 말에 신랑은 시큰둥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서로를 잘 몰랐을 때에는 서운하기도 하고 삐졌겠지만 우리 신랑 혼자 여행한다면 절대 하지 않을 투어를 함께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마음이 든다.
다시 돌아가서, 어떤 여행이 준비된 여행일까?
내 기준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게 준비된 여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요즘은 여행 가기 전에 미리 다 공부를 하고, 현장에 가서 정답을 맞히는 여행을 하는 것 같다. 나 또한 그런 여행을 하기도 했었고.
인터넷 사용이 제한된 시기에는 미리 책을 사서 공부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정말 미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얼마나 여행하기가 좋은가? 유심, 이심을 갈아 끼면 어느 나라에서도 인터넷이 빵빵 터지니, 가서 문제를 해결해도 늦지 않다!
물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그렇기 때문에 여행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물리적인 계획과 일정 정리도 중요하지만 이 여행을 대하는 태도에서 여유가 더 풍요로운 여행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여행도 가서 부딪혀 보려고 한다. 오늘의 컨디션, 날씨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움직여 볼까 한다.
물론 대문자 J에게는 이 자체가 스트레스이겠지만 ㅎㅎ
그래서 대문자 P와 J가 함께 여행을 갔을 때 최악의 여행지로 꼽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ㅎㅎㅎㅎ
결론적으로 준비된 여행은 나의 여행 스타일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라는 결론인가?
또 함께 가는 사람과 어느 정도 조율도 필요하고 서로 배려도 필요하겠지?
그러려면 나의 여행 스타일이 뭔지 아는 게 중요하겠지? 다행히 우리 신랑은 나보다 더 대문자 P라서 다행이다.
낯선 곳의 정보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거 보니 난 가서 봐야 하는 스타일인 거 같다. 더 이상 많은 정보는 차단하기로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발리 여행은 처음인데 어떤 여행기로 기억에 남을지 기대가 된다. 또 가고 싶은 나라가 될지~ 다시는 안 가고 싶은 나라가 될지? ㅎ
여행, 낯선 곳을 새롭게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즐기는 것!
나의 준비된 여행은 이것을 즐길 여유로운 마음인 것 같다!
여행지에서 매일매일의 느낌을 기록을 남겨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나중에 꺼내 볼 수 있도록!
그리고 또 하나!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매일 하던 달리기도 발리에서 일상처럼 한다면 그 자체가 특별함이 될 것 같다!
아! 그리고 아직 결정 못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무슨 책을 보지? 너무 고민이 된다.
지금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이 있는가?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