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인잡 언어의 연금술사, 김영하 작가가 알려주는 글과 기록의 힘
기적이란 어떤 것일까? “확률이 적고, 기쁨을 주는 일이어야 한다.”
어니스트 섀클턴 1900년대 미지의 남극을 탐험하던 탐험가 기적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28살 로버트 스콧이랑 남극탐험을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돌아왔다. 다시 탐험을 도전 펀딩을 받기 위해서 목표를 수정한다.
남극에 도착해 보니 노르웨이 아문센이 이미 다녀간 이후였다. 그래서 남극 횡단으로 목표를 바꾸고 탐험을 함께할 대원을 공고를 낸다.
해당 공고문에는 #위험한여정 #적은 임금 #완전한 어둠 #끊임없는 위험 #보장할 수 없음 # 성공 시 명예와 영광을 얻을 수 있음
즉, 열정 페이였다. 근데 해당 공고에 5000명이 지원했다. 이들 중 27명을 선발 해 세 번째 남극 탐험을 떠난다.
첫 번째 고비는 10개월 동안 부빙에 갇히게 된다. 얼음들이 조여 오면서 배를 부시기 때문에 배를 버리고 1,900km(서울에서 몽골 가는 거리)를 걸어 나가서 구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섀틀턴은 목표를 수정한다. 남극탐험 횡단이 아니라 28명 전원 살아서 돌아간다.
1. 개인의 욕심보다 조직을 보는 관점
조직에 빗대어 생각해 보면 연초에 목표를 설정한다. 올해 중요한 달성해야 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팀원과 리더가 힘을 합해서 달려 나간다. 연초에는 해당 목표가 너무 중요해서 설정했지만 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발생된다. 더 중요한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시장 환경이 변화하여 목표를 수정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섀클턴처럼 해당 목표를 현 상황에 맞게 수정할 수 있는 용기. 출발하자마자 부빙에 갇히게 되고 당연히 생존을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섀클턴은 출발하기 전에 펀딩을 받기 위해서 호언장담했던 자존심을 버려야 했으며, 투자자들의 실망 또는 비난을 견뎌여야 했을 것이다. 또한 성공을 하게 된다면 본인 가지게 될 명예에 욕심이 났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이익보다 조직 전체를 먼저 생각하는 관점! 대단히 기본적인 부분이지만 사실 가장 지키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리더도 욕망이 있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이것만 희생하면 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남의 희생보다 나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게 지극히 당연한 인간의 심리라고 생각한다. 그걸 이겨낸다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위대한 것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는 위기가 왔을 때 본질이 흐려지지 않도록 목적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흔히 A라는 목적으로 시작한 일이 하다 보면 이것저것 생각하다 보면 B에서 C로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걸 잘 잡는 게 리더의 역할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다시 섀클턴 남극 횡단에서 구조작전으로 돌아가보면 부빙에 갇힌 큰 배를 버리고 탈출을 위한 작은 구조 보트와 필요한 짐을 꾸려야 하는데 1900km를 걸어가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짐을 선별하는 게 필요했다. 거기서 섀클턴은 본인이 가장 아끼는 금으로 된 담배값을 버렸다. 본인에게 중요한 걸 버리는 리더를 보고 대원들도 자신의 짐을 하나씩 버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여기서 보여주는 행동은 솔선수범이다.
2. 리더의 솔선수범
정말 중요하다. 매일 지각하는 리더는 구성원의 근태에 관심이 없다. 본인이 늦기 때문에. 정말 나쁜 리더는 본인 근태관리는 안되면서 구성원들 근태를 나무라 하는 리더이다.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이지..
대부분 본인이 근태관리가 안되면 근태 관리가 안 되는 구성원을 보면서 위로를 얻을 것이다. 서로 똥이 묻어 있으니깐!
회의시간에 매번 지각하는 리더가 시간 약속을 지키라고 말할 수 없다.
리더의 솔선수범은 큰 것이 아니다. 정말 작은 그라운드룰을 만들고 지키는 것! 지킬 수 없을 땐 양해를 구하는 것!
앞서 말한 것처럼 리더도 인간이다. 실수할 수 있고, 지키지 못할 수 있다. 그때는 이해해 주겠지. 혹은 내가 누구한테 보고를 해?라는 마인드 보다 지키지 못한 상황을 꼭 이야기해야 한다.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서 신뢰를 만들고, 구성원도 따르게 된다.
3. 동기부여
다시 섀클턴 이야기로 돌아가면 그 와중에 벤조(기타 같은 악기 6킬로짜리), 사진기(그때 당시 사진기 엄청 큼)를 챙기라고 했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데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들을 왜 챙기라고 했을까. 추후에 위기를 이겨내는데 대단히 큰 역할을 한다. 벤조와 전축기를 통해서 음악회를 만들기도 하고 사진기로 그때그때 장면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살아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오브제가 된다.
조직에서도 일을 하다 보면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때마다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적절한 동기부여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섀클턴은 대원들의 성향과 역량을 파악해서 대원들에게 맞는 역할을 제시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가진 대원은 1:1로 데리고 잤다고 한다. 네거티브한 사람을 그냥 방치할 때 그 조직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은 쉽게 전이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썩은 사과를 도려내지 못해서 썩은 사과가 사람일 수도 고질적인 문제일 수도 있지만 방치하게 되면 결국 전체가 썩게 된다라는 비유는 이미 많이 되고 있다. 그 부분에서도 굉장히 현명했던 것 같고, 일이 좀 적은 대원들에게는 다른 일을 더 주는 것! 일을 주는 게 참 쉽지 않은 일이다. 1인 담당자일 때는 모든 걸 내가 해야 하기 때문에 벅찬 느낌이 있었다면 내가 선임자가 되어 누군가 같이 일을 하게 될 때 일을 나눠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 일을 정리해야 하고, 협업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일을 주는 것도 능력이다. 리더에게 이 능력은 정말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을 제대로 주지 못하면 그 안에서 프리라이더가 발생하기도 하고, 역량과 맞지 않는 일을 주면 일에 대한 상실감, 좌절감, 몰입감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조건 나쁜 사람은 없다 = 상황이나 환경이 안 맞는 것뿐
리더가 솔선수범하고 윤리적인 부분에서 훌륭하다면 이러한 행동들이 켜켜이 쌓여 신뢰를 만든다.
여름이 와서 빙산이 녹아서 어느 한 지점에 배를 올릴 수 있었는데, 섀클턴이 구조요청을 하고 오겠다고 허리케인 돌풍과 맞먹는 기상환경 속에서 함께 떠날 대원 6명을 선발하여 떠났고,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 아래 남은 대원이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셰클턴을 기다렸고, 무사히 전원 탈출하였다.
비슷한 시기에 캐나다 탐험대가 북극 탐험을 가는데 부빙 속에 갇히는데 리더가 먼저 이탈한다. 구조대를 불러온다고 하고서 탈출해서 돌아오지 않았다. 서로 불신하고 싸우면서 결론이 끔찍하였다.
이 사례에서도 보면 참 여러 장면이 떠오른다.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가 흔들리지 않고 솔선수범한 모습으로 궂은일을 맡아서 하고, 평소에 신뢰 관계를 잘 만들어 놓은 팀은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것 같다. 어려움 속에서 유쾌함을 잃지 않고, 서로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드는 힘.
나중에 리더십 강의를 할 기회가 있다면 셰클턴 리더십 사례를 좀 더 면밀하게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알쓴인잡 : 언어의 연금술사, 김영하 작가가 알려주는 글과 기록의 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