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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나무숲 Oct 31. 2024

     해리스가 낯설다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가 누구지?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 후, 반-트럼프 기세를 타고 훌쩍 올라가던 민주당 대통령 후보 해리스의 지지율이 한풀 꺾이면서 해리스의 정체성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근데, 해리스가 누구지?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는 민주당 재선 후보에서 도중하차한 대통령 바이든의 대리자?  아니면, 누구지? 원래 해리스는 대통령을 향한 큰 비죤이 없었다. 지난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바이든은 부통령 후보군을 ‘흑인 여자’로 한정했다. 그래서 후보자 선택의 폭이 좁았다. 당시 초선 연방상원의원이었던 흑인 여자 해리스 후보가 손쉽게 지명됐다. 부통령 해리스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백악관의 제2 부속실 정도였다고 할까. 


2024년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는 언제나 웃고 다닌다. 유세장이나, 이벤트나, 메디아 인터뷰, 등 어디서나 웃는다. 늙고, 어글리 (ugly)하고, 그럼피 (grumpy)한 트럼프와 달리 젊고, 밝고, 다이내믹한 인상으로 차별화하려는 전략인 듯, 늘 웃는다. 때로는 그냥 박장대소도 한다. 하리케인 헬렌 피해로 삶의 기반을 잃은 가족들과 만날 때도 해리스는 밝게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 진심이 부족한 듯 유권자들에게 큰 울림이 없었다. 


                                                 활짝 웃는 민주당 대선 후보 해리스 


                                          그럼피 (grumpy)한 나이 든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


해리스는 대통령 바이든으로부터 분명하게 자신을 차별화하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기본적으로 (별 인기 없는) 바이든 대통령 정책으로 이어가겠다고 했지만, 바이든 정책을 답습하는가? 는 질문에는 아니라고 주장할 뿐, 뚜렷한 차이점을 제시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은 민주당 대선후보 해리스의 정체성이 궁금했지만, 성장과정, 개인의 삶, 정책, 리더십 등, 등 분명하지 않다. 뛰어난 정치적 매력도 가슴에 와닿는 열정도 찾아보기 어렵다. 미국 대통령은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절실한 카리스마도 눈에 띄지 않는다. 


미국은 다민족 국가여서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이 있고, 소수민족과 여성이 사회 진출을 막는 튼튼한 유리천장이 있다. 유명한 힐라리 클린턴도 대통령 유리천장에 뚫지는 못했다. 해리스는 인도 엄마와 자메이카 흑인 (미국 흑인이 아님)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엄마 슬하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해리스는 백인, 흑인, 라틴-히스패닉이나 아시아 인종에 잘 속하지 않는다. 해리스가 누구지? 해리스에 대해 확신이 서지 않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났다. 최근에는 언제나 민주당 지지층이던 라틴계와 흑인 남자들의 지지도가 빠지면서, 라틴계와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여자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떨어진다. 도시 교외 고등교육받은, 진보적인 중상층 백인 여자층에서 지지도가 올라가야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보인다. 민주당에선 ‘또다시, 샤이 트럼프’를 걱정한다. 대선은 바람이다. 2008년 오바마 대선 후보 때는 “Fire Up (가슴에 불타는 열정)” 열풍이 일어났다! 오바마,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국을 누비고 다녀도 바람이 일지 않는다. 트럼프 쪽에선 점차 열을 올리고고 있지만, 민주당 쪽에선 이번 대선은 예전과 달리 미지근하다.  열광하는 에너지가 결여돼있다. "Fire up" 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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