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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미정 Mar 26. 2024

소소한 감동

행복은 다른 이를 위한 마음이다.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휴가를 나오기 전 아들은 px에서 사 올 물품이 없는 지 가족들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본다.

우리는 대 가족이라 누나들은 화장품. 아빠는 면도기, 엄마는 주방용품을 주문한다.

그래서 휴가를 나오는 아들의 가방은 쌀 두가마 만큼의 무게다. 군장도 이 보다 무겁지 않을 듯. 그렇게 무거운 가방을 들고도 아들의 표정은 환하다. 휴가라는 선물은 그렇듯 하늘을 날게 하나 보다.

오늘은 비가 왔다. 가방에 다 담지 못한 물품을 종이가방에 담았는데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봉투가 찢어져 콜라캔이 차량바퀴에 박살이 났다는 ㅠㅠ  부랴부랴 택시 아저씨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초 긍정주의 아들이다.

휴가를 나오는 아들의 가방은 이민가방을 연상시킨다.

이민가방을 들고 찾아오는 아들을 엄마는 사랑으로 안아준다.

행복은 소소한 나눔에서 이루어지는 것. 어떤 삶의 무게도

상황에 따라서는 행복이 될 수 있다.


                                              《울산역 작은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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