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제10조
--------------------------------------------------------------
大韓民國憲法
第10條 모든 國民은 人間으로서의 尊嚴과 價値를 가지며, 幸福을 追求할 權利를 가진다. 國家는 개인이 가지는 不可侵의 基本的 人權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義務를 진다.
"하늘이 우리에게 장애를 주었고 우리를 데려갈 수는 있어도, 우리들 사랑의 의지는 결코 꺾을 수 없어요. 이 뜨거운 가슴......”
---------------------------------------------------------------
이 작품은 2023년 5월 중 기획출간 예정이었으나 출판사 측의 계약 조건이 바뀌는 바람에 취소되었습니다.
---------------------------------------------------------------
제1부. 슬픈 인간들
1. 이상한 시신
시신이 발견된 곳은 마을 이장 댁이 세를 놓은 주방 달린 방이었다. 시신은 30대 초반의 젊고 왜소한 여자였고, 심하게 부패하고 있었다. 집안에서는 시체 썩는 역겨운 냄새가 진동하였다. 누구를 원망이라도 하듯 살며시 눈을 뜨고 있는 상태로 코, 입, 귀 등 구멍이 있는 곳마다 구더기 같은 하얀 벌레들이 움찔움찔 자리를 다투고 있었다. 그들은 썩어가는 고기와 말라가고 있는 액체분비물을 해치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살점을 나르는 개미떼의 열차행렬도 여러 갈래로 길게 이어지고 있었다. 아직까지도 난방이 가동되고 있어 후끈거리는 집안은 마치 귀신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을씨년스런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윙윙거리는 찬바람이 분위기에 어울리게 집 주위를 쉴 새 없이 휩싸고 돌았다.
이 마을 이장 노 씨의 댁은 야산 앞에 위치하였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 어비리에 있는 어비저수지 둑 앞의 왼쪽에 위치한 이 마을은 ‘당머루’라고 불리워지기도 하는 마을이었다. 집의 방향은 원래 ‘ㄱ’자 형태로 지어져 있었다. 하지만 언제인가 방 한 칸과 주방 그리고 보일러실 겸 화장실과 창고로 쓰는 다용도실을 뒤쪽으로 붙여 증축한 다음 세를 놓은 것이었다. 따라서 이 증축된 부분은 앞쪽에서는 출입할 수 없고 뒤쪽으로 돌아 들어가도록 되어 있었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주인집과 셋집 사이에는 왕래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시신 옆에는 폴더가 열린 핸드폰, 부엌칼과 함께 몸부림치다가 함께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휠체어가 옆으로 벌러덩 드러누워 있었다. 여자는 임신복으로 보이는 폭이 넓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그 안에 입은 팬티는 칼날 같은 것에 의해 찢어진 상태였으며, 허벅지의 살도 깊게 베어져 있었다. 몸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보이는 혈액이 팬티와 원피스뿐만 아니라 땅바닥과 휠체어에까지도 묻어 말라버린 상태였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형사들 중 일부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폴리스 라인 접근금지표식을 설치하였고, 일부는 이곳저곳을 살피며 여러 가지의 상태를 수색하고 있었다. 흔적을 살펴 샘플을 채취하고 시체의 상태를 점검하였으나 자살 흔적은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허벅지의 칼자국에 의한 과다출혈이 예상되었으며, 시체의 부패 상태로 미루어 보건데 사망한 지 약 보름 정도 지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는 상태였다.
“하 형사님. 이 여성은 아기를 낳는 도중 사망한 것 같습니다. 근데 사망 원인은 과다출혈이 아닐까요? 허벅지의 상처가 무척 깊거든요.”
김 형사가 말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맥이 끊어질 정도로 상처가 깊고 컸다. 망자의 오른팔도 심하게 뒤틀려있었다. 가느다란 양 다리사이의 원피스를 걷어내자 피에 엉겨 붙어 썩어가는 태아의 머리와 몸통이 드러났다. 아마도 태어나다 죽은 것으로 보였다. 다리는 아직 완전히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으며, 탯줄마저도 뱃속에서 빠져나올 당시 그대로 붙어있는 상태였다.
“그렇군, 칼자국이 의심스러워. 아이를 낳다가 누구에겐가 살해된 것인지도 모르지. 좀 더 수사를 해 보면 결과가 나오겠지만, 근데 허벅지를 찔러 살해했다? 뭔가 조금 수상하지 않나?”
“아, 오른쪽 블라우스도 찢어졌는데요? 여기 보세요, 가슴. 블라우스의 피는 가슴 상처에서 난 핍니다.”
“그렇군. 가슴도 찌른 거야. 부패돼서 얼마나 깊은 상천지는 알 수 없지만...”
수색이 완료되자 시신과 여러 증거물들을 수거하여 어디론가 실어갔다. 다음 현장을 신고하였다는 집 주인 노 씨에게 하 형사가 다가가 물었다.
“이사람 이름이 뭐죠”
“이름은 몰르지유. 아, 저번에 누가 찾아 왔었는 디, 류 뭐시, 응.. 참 ‘류아영’을 찾았구먼유. 자세힌 몰러두 말이유.”
“시체를 발견한 때가 언제였습니까?”
“점심 먹고 난 후 였시유. 오늘따라 냄새가 너무 지독하걸래 다가가 들여다 보았지유.”
“그래서요?”
“문을 열어 볼라구하니께 안에서 잠겨 열수 없었시유. 그래서 뒤쪽 창문을 열고 들여다 보니께 시체가... 욱~, 욱~, 아이구 생각만 해두 메시꺼워...”
“그럼 범인이 창문으로...? 사람이 죽은 지 꽤 오래 되었는데 왜 여지껏 눈치를 못챘죠?”
“한참 전부터 이상한 냄새가 났었지유, 어딘지는 몰러두... 이 집은 사람들이 잘 댕기지 않는 곳이 거덩유.”
“...”
“근데 어제 때 아닌 겨울비가 오고 나서부터 냄새가 유난히 지독했지유. 그래서 오늘 이곳저곳 찾다가 여기라는 걸 알았시유.”
하 형사는 이장의 말을 수첩에 꼼꼼히 적어가면서 질문을 계속하였다.
“언제 이 집에 이사 왔나요?”
“한 서너 달 되었지유, 아마?”
“식구는 없어요?”
“남자 한 사람 있었시유. 부부 같은 디, 그니께 남편 같아유.”
“이름은?”
“최 씨유. ‘최진호’ 씨. 그분하고 방 계약했으니께.”
“그 사람 직업은 뭐죠?”
“아마 가스 배달한다지유? 자세힌 몰러두...”
“어느 회사죠?”
“‘하나가스’래유, 우리 집두 거기 가스를 써유.” 여기 전화번호도 있네유.”
“최진호 씨는 전화번호 몰라요? 핸드폰 번호라도...”
“참, 핸드폰은 알지유. 010-xxxx-yyyy "
하 형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는 이장이 가르쳐준 번호로 핸드폰을 걸었다. 하지만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음성은 “전원이 꺼져있습니다.”라는 메시지뿐이었다. 다시 하 형사는 하나가스에 전화를 걸었다.
“하나가스 사장님이십니까?”
“네, 그렇습니다.”
“용인경찰서 하 형삽니다. 죄송하지만 물어볼 말이 있는데 방문 좀 해도 되겠습니까?”
“지금 오시지요. 사무실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하 형사와 김 형사는 즉시 안성시 양성면 장서리의 하나가스 사무실로 달려갔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으므로 금방 도착하였다.
“안녕하십니까? 하 형삽니다. 이쪽은 김 형사구요.”
“아 네, 하나가스 사장 김영준입니다. 무슨 일로...”
“혹시 최진호 씨라고 아시는지요?”
“네 압니다. 여기 직원이었습니다.”
“지금 있나요?”
“지금은 없습니다. 왜 그러시죠?”
“아, 그게... 그 분의 부인 되시는 류아영 씨가 사망했습니다.”
“네, 네? 아니... 그... 그럴리가요. 왜요?”
“지금 수사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그 부부 두 분에 대해서 알아볼 것이 있어 찾아 왔습니다. 아시는 대로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사장 김영준은 너무나 놀란 나머지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길게 한 모금 빨아드린 다음 심각한 표정으로 다시 뿜어내었다. 그리고 한 참을 머뭇거리다가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하였다.
“그 여인은 중증 전신지체장애자였는데, 아마 1, 2급 정도 되었을 겁니다. 참 착한 여자였는데... 그리고 최진호는...”
2. 간질의 전조증상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