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팅코브라 진화의 비밀

by viper

독액을 원거리로 내뿜는 스피팅코브라, 이들은 자연계에서 몇 안 되는 원거리 공격 능력을 갖춘 동물로 스피팅코브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능력은 바로 독액 발사입니다.

Akash M. Deshmukh • CC BY-SA 4.0

이 독액을 발사하는 능력은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로 쏘는 게 아니라 조준하여 공격자의 눈과 얼굴에 독액을 90%의 정확도로 적중시킬 수 있습니다. 궁지에 몰리면 일부 종은 2m까지 독을 발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코브라속에 속하는 뱀들 중에는 독을 발사하는 능력을 지닌 종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독을 뿜게 된 걸까요?


이에 대한 해답은 인류에게 있으며 2021년 리버풀 의대(University of Liverpool School of Medicine)에서 독을 연구하는 탈린 칸잔디안(Taline Kazandjian) 박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코브라 중 스피팅코브라들을 분석했습니다.

Saleem Hameed CC BY 2.5

특이하게도 이들은 진화한 시기와 장소가 각기 다름에도 불구하고 모두 눈에 치명적인 해를 끼치는 독소인 PLA2(포스폴리페이스A2)를 지니고 있었고 전원 독을 먼 거리까지 내뿜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수렴진화의 예로 지역적으로 다른 곳에서 다른 진화 과정을 거쳤음에도 동일한 성분의 독, 독을 뱉는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이를 유발한 '공통된 환경'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Wikimedia Commons PDM 1.0

연구진들은 스피팅코브라의 진화를 유발한 공통 환경으로 '인류'를 지목했습니다. 분석결과 아프리카의 스피팅코브라는 약 67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는 초기 인류가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온 시기와 비슷한 시기입니다. 또 아시아의 스피팅코브라는 250만 년 전에 처음 등장했으며 이 시기는 호모속이 아시아로 건너간 시기와 비슷한 시기입니다.


이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케이스웰(Nicholas Casewell) 박사는 초기 인류 집단은 강력한 천적이었던 뱀을 경계했고 원거리에서 돌이나 나뭇가지 같은 물건들을 던져서 뱀들을 공격했는데, 코브라는 이 과정에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인간의 두 눈을 향해 독액을 뱉는 행동을 진화시켰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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