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사람 때문에 힘든 것보다 몸이 힘든 게 낫다.
라는 말을 꽤 오랫동안 그리고 자주 여러 사람에게서 들어왔다.
몸이 지칠 때는 대체로 휴식을 취하면 회복되고는 하는데 마음은 쉽게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사람에 치여서, 삶에 지쳐서 힘든 마음을 이끌고 서점에 들렀을 때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유명한 저자의 서적이지만 이제야 접하게 된 건 내가 지금 이 글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을까.
처음 책을 읽고 나서 마음속에 드는 의문을 덮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가 아닌가? 유명한 저서에서 이런 당연한 소리를!’ 같은 생각이 들 때 내가 놓친 것이 바로 이 당연함을 일상 속에서 실현시키지 못한 것임을 깨달았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간다. 매 순간 트러블은 발생하고 이것이 불가피한 일이라면 차라리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더욱 효율적이라고 저자는 얘기한다. 문제를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찾는 즉 나의 화법, 태도, 마음가짐을 변화시킨다면 자연스레 외부의 변화도 찾아오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내면에 존중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내 의견을 다른 사람이 들어주었으면 하고, 내 의견이 틀리더라도 비난받지 않길 원한다, 상대가 내 이름을 기억해주었으면 하고 내 관심사에 관심을 가져주길 원한다. 또한 첨예한 비판보다는 격려와 지지로 회유해주길 원한다.
우리는 이러한 상대방의 본질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면 된다. 항상 존중을 바탕으로 상대가 중요한 사람임을 상기시켜주고, 당신의 말에 진심으로 응답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된다.
이것은 앞서 언급한 상대의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 존중받는 사람이길 바라는 욕구”를 적절하게 채워주는 것이다.
만일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면?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나의 말과 행동의 변화는 타인뿐만 아닌 나도 변화시키고 그것은 내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킨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남들에게 보내는 따스한 찬사가 결과적으로 나에게 돌아온다는 진리를 얻을 것이다.
수십 년간 베스트셀러인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은 우리가 너무 잘 알지만 매번 놓치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줌으로써 우리의 삶을 더욱 윤택하게 변화시킬 방법을 제시한다. 정말 좋은 책은 잔뜩 미사여구로 꾸며낸 화려한 글이 아닌 알기 쉽고 우리의 삶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글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