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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연복 Mar 18. 2021

우리의 미래는 청년들이다

청년이 꿈을 갖도록 하려면

다가온 혼돈의 시대


2020년은 앞으로도 인류사에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짧다면 짧을 1년이라는 시간이 인류의 문화와 환경은 수십 년을 거친 것 같이 변화시키고 떠났다. 인류의 의술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무색, 무취, 무형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는 거침없이 인간 사슬을 타고 활보하면서 지난 한 해 동안 수천만 명에게 침투하여 수백만 명의 생명을 앗아 갔다. 


이로 인해 지구촌의 축제인 도쿄 하계올림픽을 연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역대 올림픽 연기는 1896년 이후 12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은 80년 전인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이 취소된바 있다. 이를 포함해 1916년 베를린 하계올림픽, 1944년 런던 하계올림픽 및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등 총 5회의 올림픽이 취소된 적 있다. 올림픽의 취소는 제1차와 제2차 세계대전의 여파에 따른 것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작금의 사태가 세계대전과 같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에 의해 전 세계가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팬데믹 상황 아래 인간관계가 비대면으로 변하면서 언택트와 온택트라는 신조어를 탄생시켰으며 미래에는 가정, 의료, 교육, 정치 등 모든 일상 생활에서 기존의 질서가 바뀔 것이라 예측되고 있다.


이 뿐인가. 지난 2016년도에 다보스 포럼에서 클라우드 슈밥 회장이 언급했던 4차 산업혁명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로 한층 더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이세돌 기사와 대결한 알파고의 놀라운 활약에 공상과학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접했던, 인간이 인공지능 로봇에게 지배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섬찟함을 느끼면서 인간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일자리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자리가 줄어들던 늘어나던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홀로선 청춘


이런 시점에서 우리사회의 현실은 어떤가?


땀 흘려 번 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월세에서 단칸방 전세로, 독채 전세로, 그리고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꾸는 것은 “아 옛날이여”가 되었고 하루하루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월세나 전세를 유지하기조차 벅차다. 기업은 주식발행을 통해 자금을 자유롭게 조달하고 그 조달된 자금을 설비증설, 연구비 등에 투자함으로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부가가치를 극대화하여 고용을 증대시키고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선순환적인 기능의 주식시장은 어느덧 과열된 단기투자의 투기장으로 변해 있다.


이렇게 자본에 의한 부가가치가 노동력에 의한 부가가치보다 월등하게 높은 사회에서는 노동의욕이 상실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그럼 고용시장은 어떤가? 정규직이냐 비정규직이냐,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 등에 따라 처우와 미래보장에 차별과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나는 이중구조로 형성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첫 진입 후에는 전환하기가 하늘에서 별을 따는 것보다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청년들은 대기업 정규직이나 공무원, 공공기관 등 안정적인 직장을 추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런 안정적인 일자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청년들은 고용시장 진입단계에서부터 공정성에 휘말리고 조금이라도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낄 때는 분노한다. 그리고 진입한 후에는 기득권 속에 매몰되어 버린다.


빈곤은 성장과정과 학업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옛말은 옛말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이 기울어진 운동장에 청년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함께 고민해야할 시점이다.   

  

청년들 스스로가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자



이런 사정으로 청년들은 3포, 5포, 7포, 심지어는 다포라는 신조어를 만들고, 미래의 꿈도 꾸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다. 열정페이에 마음의 상처를 입고 차별을 느끼면서 고용시장에 대한 두려움과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들로 노동의지가 상실되어 가고 있는데, 기성인들은 청년들이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하고 편안함만 추구하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작 본인의 자녀들에게는 관대하면서 말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청년들이 원하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교육ㆍ훈련과 노동현장이 불일치하면서 생긴 일이다. 고용자는 청년들의 직무역량이 부족하면서도 높은 처우를 요구한다고 느끼고 청년들은 현장에서 일을 배우려 하지만 체계적으로 가르쳐 주지도 않고 허드렛일만 시키고 미래의 비전도 제시하지 못한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를 보안하기 위하여 지난 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일ㆍ학습 병행제”가 다소나마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본다. “일ㆍ학습 병행제”는 청년이 학습근로자로서의 학습권과 근로자로서의 노동권을 보장받으면서 체계적인 현장 역량을 습득할 수 있는 정부의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고용시장 뿐 아니라 사회의 모든 시스템이 변화를 넘어 개혁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회 환경에서 현재의 일자리는 없어지거나 변화하고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고 만들어 준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청년들 자신이 하고 싶고 가치를 느끼며 제일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사회공동체와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일자리를 스스로 만들어 가도록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     


교육ㆍ훈련의 기회를 확충하여 청년들에게 꿈을 꾸게 하자


지금 당장의 정책적 일자리 지원이나 생계비 지원 등은 청년들에게 일시적인 혜택은 되겠으나 한시적인 것에 불과하다. 청년들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지구상에서 유일무이한 존재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존감을 세워주고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산업사회의 기술수준은 매우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이는 변화를 떠나 사물 그들 스스로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에게 지배당하지 않으려면 이를 컨트롤하면서 사회공동체를 영위하는데 청년들의 새로운 사고와 열정적인 도전정신, 혁신적인 창의성만이 대안이다.


향후에는 일자리보다 일거리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한 사업장에 고용되어 일을 하는 일자리 중심이 아니라 한 분야의 전문가로서 어디 어느 곳에서나 어디 어느 사업장의 일이던지 해결하는 일거리 중심으로 청년들의 역량이 전문화 되고, 나아가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예를 들면 현존하는 일자리에 진입하고자 노력하기보다 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자신의 역량으로 사업장을 변화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니 나를 채용하라는 식의 역제안을 할 수 있도록 청년들의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기존의 일자리는 변화할 것이고 감소할 것이며 누군가가 퇴직하여야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ㆍ훈련의 방법을 다양화 하여야 한다. 첫째, 자기주도적인 교육ㆍ훈련이다. 짜여진 프로그램에 청년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청년 스스로 자신이 제일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한 길을 설계하고 학습할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우리 공단에서도 처음으로 해외취업연수과정 중 일부를 취업상담 및 교육ㆍ훈련 전문기관과 협업하여 자기주도 과정으로 시행하고 있는데, 전문기관은 꿈을 실현하려는 청년들의 열정에 매료되어 성공을 예언하고 있다.


둘째, 창직 과정 교육ㆍ훈련이다. 청년들이 직접 여러 중소기업을 탐방하여 산업현장에 필요한 부분을 학습하도록 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새로운 직업을 만들거나 창업하고자 하는 의지를 키워야 한다. 이 또한 우리 공단에서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을 통해 시행 했었으나 내년부터 사업이 폐지되는 아쉬움이 있다.


셋째, 융ㆍ복합 교육ㆍ훈련이다. 현재도 그렇지만 미래는 더욱 한 가지 기술만으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 따라서 ICT 문해력은 기초 직업능력이 되고 생명기술(BT), 문화콘텐츠 기술(CT), 환경기술(ET),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공간기술(ST) 등의 기술들이 상호 결합하면서 창의적인 새로운 기술이 만들어 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팀 프로젝트 중심의 교육ㆍ훈련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ㆍ훈련은 백년지대계의 기초이다. 안정적인 직장에만 매몰되지 않고 미래를 설계하는 청년들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투자할 때이다. 이를 통해 교육ㆍ훈련 시장을 확대시키고 청년들이 참여하도록 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도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아닌가 한다. 


이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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