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로 했다

by 행운의 여신


마음을 다치고 나면,

우리는 종종 그 상처의 원인을 누군가에게서 찾게 됩니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들이 끝없이 마음을 헤집고, 결국에는 “그 사람만 아니었더라면”이라는 생각과 “누구 때문에”라는 고립된 감정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되기도 합니다.


그 마음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떨쳐내려 해도 하루에도 몇 번씩 되새기게 되고, 때로는 며칠, 몇 날 며칠을 같은 생각 속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상처가 조금씩 아물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때의 그 일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더 큰 상처 앞에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 일들은 그 사람을 그리고 저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악연이든 인연이든 사람이 올 때는 똑같은 설렘을 안고 온다고 말입니다.

그 인연이 어떤 관계가 될지는 함께한 시간 속에서야 비로소 드러난다고 합니다.


한때는 한 사람의 이름을 듣는 것조차 괴로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 함께 웃고 함께 들었던 노래 한 곡까지도 그 사람을 떠올리게 하여 숨 쉬는 것조차 버거웠던 날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주 평범했던 어느 날,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웠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고,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제가 그 사람을 미워하는 데 너무 많은 마음을 쏟아왔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 이후로 하나둘,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의 저는 분명 제 감정에 진심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서툰 표현과 제 시선에만 머문 기대 속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상처받은 ‘피해자’라고 여기고 있었지만, 어쩌면 저 또한 누군가의 마음에 상처를 남긴 ‘가해자’였을지도 모릅니다.


시절의 저는 많이 미숙했고

누군가에게는 버거운 사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관계는

제게 값진 경험입니다.


그 모든 인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모든 관계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프게 하기도 했고, 아프게 당하기도 했으며,

사랑했고 또 사랑받으면서,

‘나’라는 사람을 그리고 내 옆의 사람을 알아가고 있으니까요.


이제 조금은 압니다.

관계란 언제나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요

눈물과 후회 속에서도 자라고

끝맺음과 새로운 만남 속에서도

저를 성장시키기 위한 일이라는 사실 말입니다.


진심으로 대해도 오해와 아픔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모든 관계를 소중히 여기기로 했습니다.


제 삶에 스쳐간 인연들은 모두

다음에 다가올 더 좋은 인연을 위한 준비였다는 것을..



모든 인연이 아름답게 남을 순 없겠지만,

설령 그 끈이 끊어지게 되더라도

언제나 따뜻한 기억으로 남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인연들.

버거운 짐이 아닌, 조용하지만 따뜻한 힘이 되어주는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제가 겪어온 모든 인연들이 제게 남겨준 가장 깊고 따뜻한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철없던 시절의 미숙함을 돌아보며,

오늘도 저는 조금씩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제게 남아 있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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