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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상욱 Jan 21. 2023

안락의자 사이

동장


안락의자 사이


전상욱

해철이*와 도봉산공원 거닐다가
의자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벚나무 가지에 앉은 참새 한 마리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어온다

비우면 채워주고 힘들 때 받아주는
사람과 의자,
둘의 관계는 어떤 사이냐
묻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되물었다
방세도 내지 않는데 둥지 받아주고
넓은 잎으로 가려 품어 안아주는
나무와 새는 어떤 사이지?

답이야 뻔할 뻔자
서로 그리운 사이는
누구라도 먼저 등을 내밀어
안락의자가 되어주는 사이지

* 해철이 : 본명 김해철(62.05.03.)

- 2019.1.1. - 2020.12.31. 도봉구청 도봉1동장 역임
- 2021.1.1. - 2022.12.31. 도봉구청 자원순환과장

《동장과 파출소장으로 만나서 2년을 소통하여 안락의자 사이가 되었습니다》

2022.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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